제주 결혼식, '항공권·숙소 지원'에 축의금 고민 … 얼마 내야 할까?

  • 등록 2025.05.26 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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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 "30만원? 눈치만 가득" … '마음'보다 '숫자'가 먼저인 결혼식 현실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왕복 항공권과 숙박을 제공받는 '하객 접대 문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원을 받은 참석자들이 '축의금은 얼마를 내야 할까'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게시판에는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왕복 항공권과 숙박까지 모두 30만원 정도 지원받았다"며 "이 금액에 맞춰 축의금을 30만원으로 내자니 계산적으로 보일까 걱정되고, 적게 내면 예의가 없는 것 같아 고민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평소대로 5만~10만원만 내면 된다"는 의견부터 "30만원을 지원받았으면 최소 30만원 이상은 내야 하지 않냐"는 주장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직장인은 "진짜 친한 친구라면 교통·숙박비를 지원받지 않아도 더 내는 게 맞지, 굳이 딱 맞춰서 내는 건 오히려 어색하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은 "결국 계산기를 두드려 '몇 만원짜리 인간관계'인지 저울질하는 상황 자체가 씁쓸하다"며 축의금이 관계의 가격으로 정해지는 현실을 꼬집었다.

 

 

실제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드러난다.

 

인크루트가 26일 발표한 조사 결과 직장 동료 결혼식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내겠다는 응답이 61.8%로 가장 많았다. 불과 2년 전에는 '5만원'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두 배로 뛴 것이다. '사적으로 친한 동료'든 '업무 관계로만 아는 동료'든 10만원을 내겠다는 응답 비율은 모두 절반을 넘었다.

 

특히 제주도처럼 교통·숙박비까지 제공받는 경우엔 축의금 부담이 더 커진다. 일부 직장인들은 "이럴 바엔 참석하지 않고, 20만원 정도만 송금하겠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제주도내 웨딩드레스 업체 대표 조모씨는 "왕복·숙소 제공은 신랑·신부의 정성과 배려지만 그 배려가 오히려 하객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이럴 땐 '얼마를 내야 하나'보다는 '내 마음에서 진심을 담아낼 수 있는 수준'으로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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