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67년간 봉사한 천노엘 신부, 고국 아일랜드서 선종

  • 등록 2025.06.02 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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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중앙본당 등 사목하며 지적장애인 그룹홈·복지관 설립 … 추모 미사 잇따라

지적장애인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천노엘(노엘 오닐, Noel O'Neill) 신부가 선종했다. 향년 93세.

 

2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천 신부는 지난 1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고향 아일랜드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천 신부는 1956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이듬해 한국으로 건너와 67년간 봉사의 삶을 살았다. 1958년 전남 장성성당 보좌신부로 첫 사목을 시작한 그는 서교동본당, 원동본당, 제주중앙본당, 북동본당, 농성동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섬기며 선교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제주중앙본당과 북동본당에서의 활동은 제주도내 신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당시 그는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들을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강조했다.

 

1981년에는 국내 첫 지적장애인 그룹홈을 설립했다. 무등갱생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알게 된 지적장애 여성 1명과 봉사자 2명과 함께 광주 남구 월산동의 한 주택에서 그룹홈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1985년 엠마우스 복지관, 1993년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를 설립해 지적장애인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이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천 신부는 1991년 광주시 제1호 명예시민이 되었고, 2016년에는 법무부로부터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7월 11일 퇴임 후 건강 문제로 고향으로 돌아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광주대교구청 대성당에 분향소를 설치해 이날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오는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추모 미사를 집전한다. 제주교구 역시 천 신부를 기억하며 기도와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천 신부의 장례 미사는 유해 도착 일정에 맞춰 장의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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