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중부CC 이어 애경산업도 매각 … 제주항공 중심 재편 본격화

  • 등록 2025.06.16 10: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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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2080' 품은 애경산업, 6천억 규모 인수전 막 올라 … 항공 위기 속 그룹 유동성 확보 총력

 

 

애경그룹이 중부컨트리클럽(중부CC)에 이어 화장품·생활용품 계열사 애경산업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그룹 재편을 추진하며 보유 자산의 대규모 정리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이 애경산업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대형 회계법인과 실사 관련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은 비건설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 중으로 애경산업의 화장품·생활용품 브랜드를 통해 유통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AGE20’s', '루나', '케라시스', '2080' 등 화장품과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애경그룹의 모태기업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 1511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0.7%, 63.3%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의 희망 지분가치는 약 1조원(지분 100% 기준)으로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보유 지분 66.18% 중 자사주를 제외한 63.38%, 예상 거래가는 약 6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고평가 논란과 실적 부진 탓에 인수전 참여를 주저하는 원매자들도 있는 상황이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을 포함해 모두 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재무 안정화와 재편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애경그룹은 중부CC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더 시에나 그룹'을 선정, 오는 20일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내 프리미엄 골프장으로 알려진 중부CC 매각가는 약 2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항공기 사고를 겪으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고, 코로나19 여파 이후 여전히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애경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는 배경이 됐다.

 

애경그룹은 이번 자산 정리를 통해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한 항공·물류 사업 구조로 본격적인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공기 확대 도입과 동남아 노선 확대를 계획 중이나 유류비 상승과 환율 변동, LCC 간 경쟁 심화 등 외부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외국계 회계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과 중부CC는 각각 유통·레저 부문의 핵심 자산으로 동시 매각은 애경그룹의 유동성 확보 전략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그룹 전체 구조가 제주항공 중심으로 수렴되고 있는 만큼 항공 부문의 실적 회복 여부가 향후 애경그룹 재무 건전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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