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귀농·귀어 가구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지난해 낙폭은 20% 이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귀농·귀촌 체험 중이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626/art_17507477925124_ece5aa.jpg)
지난해 귀농·귀어 가구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지난해 낙폭은 20% 이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 수는 8243가구로 2023년보다 2064가구(-20.0%) 줄었다. 귀어 가구는 555가구로 161가구(-22.5%) 감소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귀농 가구주는 평균 연령 55.6세로 60대(37.9%)와 50대(29.2%)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귀농 가구의 78.7%는 1인 가구였고, 평균 재배 면적은 0.33ha(3282㎡)로 대부분이 5000㎡ 미만의 소규모 농지에서 채소, 논벼, 과수 등을 재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귀농 가구가 증가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감소율이 가장 큰 지역은 제주(-40.7%)다. 2023년 236가구에서 지난해 140가구로 줄었다. 이어 경기(-34.3%), 세종(-34.0%)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귀농 가구는 경북(1537가구), 전남(1516가구), 충남(1074가구)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귀어 가구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 귀어 가구의 79.1%가 1인 가구였다. 평균 연령은 53세다. 수도권 출신 귀어인이 45.3%를 차지했다. 귀어지는 전남, 충남, 경남 등 어촌 지역에 집중됐다. 반면 제주와 경기는 귀어 가구 수가 소폭 증가했다.
반면 귀촌 가구 수는 31만8658가구로 4.0% 증가하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귀촌은 농업이 아닌 생활 기반을 목적으로 농촌으로 이주한 경우를 포함한다. 20대 이하(20.2%)와 30대(23.4%)가 주류를 이뤘지만 실제 농·어업에 뛰어든 인원은 전체 귀촌인의 2.7%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5년간 귀촌 후 다시 도시로 되돌아간 인구는 19만명을 넘어 귀촌인의 약 4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총괄 연구원은 "귀농·귀어는 더 이상 정착의 결심이 아닌 단기적 탐색이나 체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정책의 효과는 현장에 닿지 못했고 농어촌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가 통계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