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대 피해를 유발한 불법 역베팅 게임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해외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번 검거를 계기로 해외 기반 사기 조직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추적할 방침이다. 제주경찰청 외부 전경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7/art_17514193519949_3d14d7.jpg)
수천억원대 피해를 유발한 불법 역베팅 게임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해외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번 검거를 계기로 해외 기반 사기 조직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추적할 방침이다.
제주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붙잡혀 인천공항을 통해 제주로 송환된 50대 한국인 남성 A씨를 사기 및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불법 역베팅 게임 사이트의 고객센터 운영 업무를 맡았던 조직원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배 중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A씨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해당 역베팅 게임 사이트에 가입한 7만여명이 수천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제주경찰청은 제주에서 오프라인 홍보센터를 운영한 중간 모집책 2명을 구속하고, 또다른 관련자 2명도 입건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홍보센터가 전국 10여곳에서 운영됐다. 사이트 운영진은 주로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었다.
경찰은 이번 검거를 통해 실체가 드러난 조직의 해외 총책 및 핵심 운영진을 대상으로 국제 공조 수사와 추가 송환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 외에 추가 피해자와 관련 범행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역베팅은 경기 결과를 맞히지 못할 경우 일정한 배당금을 받는 구조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에서 0대0부터 3대3까지 모두 16가지의 결과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예측에 실패하면 투자금의 0.4~1%를 배당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이들은 고급 외제차량을 경품으로 내세운 각종 이벤트를 열고, 지인을 추천해야만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 다단계 구조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경찰은 이들이 사실상 전국 단위로 조직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의 구조와 흐름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최상위 책임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