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장마 종료를 기록했다. 지난 1일 협재 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7/art_17515132565867_a38910.jpg?iqs=0.49993309054508905)
제주도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장마 종료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서쪽으로 밀어내면서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장마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단 기록인 1994년 7월 1일보다 닷새나 이른 수치다.
기상청은 "앞으로 정체전선이 남하하더라도 제주에 다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제주도는 기후적으로 장마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기후 자료에 기반한 여름철 기후 분석이 마무리되는 가을에는 종료일이 미세하게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장마가 예년보다 이르게 끝나면서 제주지역은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주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덮고 있고, 여기에 고온다습한 남서류까지 유입되면서 체감온도는 33도 이상,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는 강한 일사, 남서풍, 해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낮 기온뿐 아니라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농작물 관리, 건강 관리 등 온열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부지방은 여전히 정체전선의 일시적 영향 가능성이 있어 장마 종료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와 남부지방이 먼저 장마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향후 중부지방의 강수 흐름과 기압계 변동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