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제주공항 이용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제주관광공사는 체류와 소비 중심의 관광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제주 애월해안도로의 전경이다. [비짓제주]](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8/art_1751847333857_e4dfc6.png?iqs=0.39996351612060355)
올 상반기 제주공항 이용 관광객이 줄어들자 제주관광공사가 체류와 소비 중심의 관광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공항 이용객은 모두 1376만564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국내선 이용객은 8.7% 줄었고, 국제선은 19.6% 늘어 대조를 이뤘다. 전체 여객은 줄었지만 해외 수요는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약 60만명 감소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만명 증가에 그쳤다.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제주 관광의 내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선 좌석 공급 축소도 원인 중 하나다. 올 상반기 국내선 항공편은 21만편으로 지난해보다 7.5% 줄었다. 항공사들이 어린이날 연휴, 6·3 조기대선 등 특별 수요에 국제선 비중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 노선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러한 변화에 맞서 '기록하는 관광'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관광증 'NOWDA(나우다)'를 이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오는 9월부터는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NOWDA는 전기차 렌터카 이용, 친환경 숙소 숙박, 전통시장 방문 등 여행자의 '착한 행동'을 포인트와 지역화폐로 보상하는 구조다. 소비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사업자에게는 체류·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 수립을 가능케 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제 관광의 핵심은 단순 방문이 아니라 체류와 소비에 있다"며 "NOWDA는 제주 관광의 질적 전환을 위한 첫 시도로 관광 생태계 전체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현재 제주도내 숙박업소, 렌터카 업체 등과의 가맹 모집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페이 등과 연계해 결제 편의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국민체험단 운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팬데믹 특수를 지나며 제주 관광은 새로운 '존재 이유'를 다시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방문지를 넘어 체류지로, 소비지를 넘어 연결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