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노동자들이 기록적인 폭염 속 생명과 건강권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휴식 보장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얼음물로 갈증을 달래는 건설노동자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8/art_17520236168415_d6092c.jpg?iqs=0.687177463313636)
제주지역 노동자들이 기록적인 폭염 속 생명과 건강권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휴식 보장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제주지역본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노동자들이 심각한 위협에 노출돼 있다"며 "제주도정과 고용노동부는 폭염 대책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관광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 호텔·리조트 청소노동자, 야외 관광 안내 노동자, 택배·물류 종사자, 공공부문 하청노동자 등은 모두 폭염에 취약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여름철마다 제주에서도 온열질환으로 실려가는 노동자들의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관광산업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다수의 취약계층 노동자들은 고온 속에서도 일터를 떠날 수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며 "2시간마다 20분씩 쉬는 것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존재하는 산업안전보건법상 휴식 의무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폭염 상황에서 이를 외면하는 것은 명백한 방치이자 국가의 직무유기"라고 덧붙였다.
민노총 제주지역본부는 도내 노동자 약 2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실효성 있는 폭염 대응 체계 수립, 휴식권 보장 및 열사병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보건기준 강화, 사업주 책임 명문화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에 대해 "단기적 계도나 가이드라인 수준을 넘어서서 법령 개정과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폭염이 기후위기의 일상이 되어가는 지금, 노동자 생명권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