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싸이 흠뻑쇼-서머 스웨그 2025'가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8/art_17521345464387_e6fb51.jpg?iqs=0.5790234646069096)
제주도가 이른 장마 종료와 이어지는 폭염으로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당분간 비 소식도 뚜렷하지 않아 다음달에도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수 싸이의 대표 공연 '흠뻑쇼'가 다음 달 서귀포에서 예정돼 있어 이색적인 물세례 공연과 가뭄 현실 사이의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 하논분화구 일대 논밭은 이미 바닥이 쩍쩍 갈라진 상태로 일부 용천수 공급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지난 7일 발표한 토양수분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제주시 신엄 지역은 121kPa(킬로파스칼)로 '부족' 판정을 받았다.
도는 지난 8일 가뭄 대응 관계기관 점검 회의를 열고 행정시와 관계부서 간 협업을 통해 급수 대책을 단계별로 마련했다. 상수도 감량 운영, 하수처리수 재이용, 광역 농업용수망 확충 등이 병행 추진 중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농가에 용수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실태를 점검하고, 농업용수 공급 체계를 재정비하라"고 지시했다.
![폭염으로 인한 가뭄이 이어진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내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분화구는 하루 1000∼5000ℓ 이상의 용천수가 분출돼 논으로 쓰이는 땅이 많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8/art_17521345998107_96ff91.jpg?iqs=0.8889694552778231)
한편 이번 여름은 마른장마에 이어 '이중 고기압'과 동풍이 겹치면서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겹쳐 형성된 구조는 오는 13일부터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곧바로 고온다습한 열대 수증기가 몰려오며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8월 중순까지 폭염특보 수준의 더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제주도에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수 싸이의 대표 콘서트 '2025 흠뻑쇼'가 다음달 10, 11일 이틀간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싸이는 지난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대구 공연부터 '물제한석'을 도입해 물을 맞지 않고도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물세례 없이 즐기는 좌석은 '흠뻑쇼' 14년 역사상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제주 공연을 앞두고 물 공급과 폭염 관리라는 지역 현실이 공연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상학자들은 "8월 중순까지 폭염은 계속될 것"이라며 "태풍의 영향이 없을 경우 더위는 물론 물 부족 문제도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주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염 속 물세례가 기대된다"는 반응과 "가뭄 상황에서 물 사용이 적절하냐"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폭염으로 인한 가뭄이 이어진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내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분화구는 하루 1000∼5000ℓ 이상의 용천수가 분출돼 논으로 쓰이는 땅이 많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8/art_17521346549456_4ceafa.jpg?iqs=0.9635557760313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