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탑승객 늘었지만 수익 '적신호' … 중국 노선 돌파구 될까?

  • 등록 2025.07.15 09: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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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맞아 출혈 할인 경쟁 치열 … "탑승률보다 수익 전략 필요"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보다 뚜렷한 증가세지만 치열해진 할인 경쟁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업계 전반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초특가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제주항공을 포함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제주항공을 포함한 국내 LCC 8개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1578만명으로 대형 항공사 전체(1565만명)를 앞질렀다. 하지만 LCC 업계는 탑승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중화권 및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인천~홍콩, 김포~가오슝 등 주요 노선 항공권을 최대 7% 할인하고, 세부·보홀 등 필리핀 노선은 최대 4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비즈니스 라이트' 좌석도 최대 8만원까지 할인하며 적극적인 수요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출혈 마케팅에 대해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탑승률 증가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제주공항 항공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되면서 가격 중심의 마케팅 전략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며 "일본 노선 공급 과잉과 일부 노선 수익성 저하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일본 노선 여객 수는 지난 5월보다 4.6% 줄어든 216만명 수준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 확대를 실적 반등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노선 확대와 증편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부터 제주~시안 노선을 주 2회로 운항 재개했다. 인천~웨이하이는 10월까지 주 3회, 인천~옌지는 다음달 말까지 주 1회 증편 운항 중이다. 이달 25일부터는 부산~상하이(푸둥) 노선을 주 4회, 오는 10월부터는 인천~구이린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3분기부터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을 추진 중인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중국 내 수요 확대와 함께 수익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항공업팀 애널리스트는 "LCC들이 탑승률 증가만으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지금은 단순한 탑승률 경쟁보다 노선 포트폴리오 조정과 수익 구조 안정화 전략이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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