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는 옛말 … 평균 기온·폭염일수 모두 앞서는 '제프리카'

  • 등록 2025.07.16 1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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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평균 기온·최저기온 전국 최고 수준 … 여름철 폭염 지속 일수도 상위권

 

제주도가 여름철 더위의 대표 이미지였던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를 뛰어넘는 기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평균 기온은 물론, 폭염일수나 최저기온 등 다양한 지표에서 대구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곳'이라는 수식어가 제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16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과 관련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최근 30년간(1991~2020) 제주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서귀포 16.9도, 제주시 16.2도, 고산 15.7도 등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대구 서구와 신암 지역의 연평균 기온(14.5도)을 1.5도 이상 웃도는 수치다.

 

평균 최고기온도 제주가 상위권이다. 서귀포의 경우 30년 평균 최고기온은 20.3도, 제주는 20.2도다. 경남 창녕(20.4도), 함안(20.7도)과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제주지역의 평균 최저기온은 고산과 추자도에서 각각 13.2도, 12.8도를 기록해 대구 달성(9도), 신암(10도)보다 3~4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지속일수에서도 제주는 최근 기록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2년 기준 제주지역의 폭염 지속일수는 전국 최장인 13일로 기록됐고, 이달에도 제주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광용 제주대 지리교육전공 교수는 "제주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일교차와 연교차가 내륙보다 작아 여름에는 평균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3.6~4.6℃ 높게 나타나는 등 더위가 더 오래 더 강하게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측정 지점이나 바람, 지형 등의 요소에 따라 통계는 달라질 수 있지만 체감 기온과 평균 기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제주는 더 이상 여름철 피서지라는 고정관념만으로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도시화와 열섬현상, 전반적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 기온이 점차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주처럼 야간에도 높은 기온을 유지하는 지역은 더위에 더욱 취약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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