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동부권 오일장 조성 '잠정 중단' … 상권 충돌·지자체 부담에 제동

  • 등록 2025.07.22 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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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구좌 후보지 검토했지만 … 기존 시장 반발과 예산 문제에 사실상 보류

 

제주시 동부권에 새로운 민속오일장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시장 상권과의 충돌 우려, 지방비 부담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제주시가 최근 제주연구원으로부터 '동부권 민속오일시장 조성 타당성 검토'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아 내부 검토와 추가 조사까지 마친 뒤 현재는 관련 절차를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22일 밝혔다.

 

앞서 이번 용역은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 서제주시로 편입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추진됐다. 이에 따라 일도1·2동, 이도1·2동, 아라동, 봉개동, 화북동, 삼양동, 건입동, 조천읍, 구좌읍, 우도면 등 12개 읍면동이 동제주시 권역으로 설정돼 신규 오일장 입지를 검토하는 과제가 진행됐다.

 

용역 과정에서 조천읍과 구좌읍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57%가 동부권에 새로운 오일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조천읍 거주자의 경우 80% 이상이 조천 내 조성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용역진은 조천읍 일대 두 곳과 구좌읍 한 곳을 후보지로 제시하며 연간 최대 250만명 이상 방문, 400억원대 소비지출 효과, 1000억원 규모의 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현실적인 벽도 존재했다. 인구 감소 추세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과 더불어 인근 세화오일시장과 함덕오일시장 등 기존 시장과의 상권 중복 문제, 지방재정 부담 등이 주요 제약으로 지목됐다.

 

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지 1곳에 대한 추가 검토에 들어갔으나 이후 모든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로선 신규 오일장 조성 계획은 전면 보류된 상태다.

 

제주시 관계자는 "동부권 오일장 조성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과 후속 조사를 진행했으나 더 이상의 절차는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사실상 계획 중단을 공식화했다.

 

한편, 현재 도내 운영 중인 민속오일시장은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세화, 함덕, 고성, 표선, 서귀포, 중문, 대정, 한림 등 모두 9곳이다. 이 중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공항과 신제주권 사이에 위치해 서부권의 대표 상권으로 기능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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