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의 도외 유통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다. 입찰 마감 결과 기존 유통사인 광동제약과 함께 풀무원식품, 동화약품 등이 참여하며 사실상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30/art_17534003856384_59a418.jpg?iqs=0.6306558258110987)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를 둘러싼 판권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기존 유통사인 광동제약에 맞서 풀무원과 동화약품이 도전장을 내밀며 최종 결과를 놓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마감된 삼다수 유통사업자 입찰에는 모두 11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중 광동제약, 풀무원식품, 동화약품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는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기존 사업자인 광동제약에 동화약품과 풀무원식품이 첫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12년째 삼다수 유통을 맡아온 기존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 삼다수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33%에 해당하는 3197억원에 달했다. 이번 입찰에서도 안정적 운영 경험과 유통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풀무원그룹은 기존 생수 브랜드 '풀무원샘물'을 운영해온 경험을 토대로 삼다수 유통권 확보에 나섰다. 입찰에는 풀무원식품이 참여했다. 유통을 분리·운영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할 경우 단숨에 생수업계 선두로 올라설 수 있어 전략적 의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까스활명수'와 '후시딘'으로 이름난 동화약품은 이번 입찰 참여를 통해 생수 유통이라는 새로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 전략의 한 방편이다. 기존 제약업과의 시너지 가능성, 최근 경영권 승계를 마친 오너 4세 윤인호 대표의 신사업 확장 전략과도 맞물리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제주지역과 삼다수 공식 앱(자사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유통 채널에 대한 권한이 포함된다. 입찰 규모는 약 4000억원이다. 기존보다 1000억원가량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다수는 현재 국내 먹는샘물 시장 점유율 40.4%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농심, 롯데칠성음료, 동원F&B, 오리온 등 주요 식음료 기업들은 이번 입찰에 불참했다. 이들은 자사 생수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종근당도 입찰을 검토하다 최종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개발공사는 오는 29일 입찰 제안서 발표와 평가를 진행한 뒤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가 향후 국내 생수 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