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비껴간 제주 집값 '꿈틀' … 1.74% 상승, 전국 최고폭

  • 등록 2025.07.28 09: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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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 규제 후 매수세 일부 회복 … "온기 확산은 아직 제한적"

 

지방 주택시장이 정부의 6.27 대출 규제를 피해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제주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상승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지난 5월보다 1.74% 상승하며 전국 도(道) 지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5대 광역시 평균(0.36%)은 물론 울산(0.60%)·대전(0.46%)보다도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은 지난 수년간 미분양 증가와 지역경제 침체, 고금리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올들어 매매시장에 점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같은 수급 요인이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제주는 이번 대출 규제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며 "상대적으로 규제에 덜 얽매인 지방 중 하나로, 실수요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기간 내 전체 지역으로 확산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제주도 역시 핵심 입지나 상위 20% 아파트 중심의 국지적 상승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며 "지역 전반의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제주도내 기업형 부동산업계 관계자 김모씨(62)는 "서귀포 혁신도시와 제주시 연동·노형처럼 일부 지역만 문의가 살아나고 있다"며 "비규제 지역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외곽지의 미분양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7월 셋째 주 기준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3%다. 여전히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김녕·구좌·애월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미분양 해소와 지방 주택시장 회복을 위한 양도세·종부세 완화, 공기업 지방 이전과 같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역 맞춤형 주택정책과 중장기 수급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수연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수도권 지방 주택시장에 대해 "개발 호재 부족, 공동화·고령화 현상, 인구 감소로 주택시장 회복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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