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하루 여가시간 '전국 최저' … 쉼 없이 일하고 소득은 낮아

  • 등록 2025.07.29 10:00:34
크게보기

2024 생활시간조사 결과 … 평일 근로·필수시간 '최고', 여가시간 '최저' 기록

 

제주도민들의 하루 여가시간이 전국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식사 등 필수적인 생활유지 시간은 가장 길고, 여가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주말 근무 비율도 높아 충분한 쉼이 어려운 생활 구조가 확인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전국 1만2750가구에 거주하는 10세 이상 약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주도민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시간 38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이 가장 긴 전남(5시간 31분)과 비교하면 도민은 1시간 가까이 덜 쉬고 있는 셈이다.

 

반면 수면, 식사, 개인 위생 등 생존과 직결된 '필수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 55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는 필수시간이 가장 짧은 경남(11시간 21분)보다 34분 더 많은 수치다.

 

여가활동별 세부 지표를 보면 도민의 교제·참여 시간은 하루 평균 53분, 문화·관광은 3분, 스포츠·레포츠 활동은 33분에 불과했다. 미디어 이용 시간은 2시간 26분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짧았다.

 

의무시간(일, 학습, 가사노동 등)은 하루 평균 7시간 27분으로 전국 평균 수준이지만 '일한 사람의 비율'은 도드라졌다. 평일에 일을 한 비율이 제주에서는 65%로 가장 높았다. 토요일 근무 비율은 46.3%, 일요일은 33.9%로 나타났다. 주말에도 상당수 도민이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근무시간만 보면 평균 근로시간은 서울이 6시간 50분으로 가장 길었고, 제주는 5시간 45분으로 가장 짧았다. 이는 관광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파트타임 근무 비중이 큰 지역 특성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한 사람의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실제 노동 강도는 결코 낮지 않다.

 

주말의 사회관계 활동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일 교제 시간은 전국에서 가장 적은 1시간 29분에 그쳤고, 평일은 1시간 9분, 토요일은 1시간 19분 수준이었다. 이처럼 부족한 여가와 과중한 의무시간 속에서도 도민의 평균 소득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 1인당 기본소득은 연 2289만3000원으로 전국 평균(2553만6000원)을 밑돌았다. 전국에서 제주보다 낮은 지역은 경남(2276만9000원) 한 곳뿐이다. 서울은 2937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서 전체 평균시간은 특정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도 포함해 산출했다"며 "활동 참여율은 해당 행동을 하루 10분 이상 한 사람의 비율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1명
100%
반대
0명
0%

총 1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