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부진 '후폭풍' … AK홀딩스, 애경산업 매각 서두른다

  • 등록 2025.09.09 11: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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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재무위기 확산 차단 주목

 

제주항공의 부진이 그룹 전반 위기로 번지면서 모회사 AK홀딩스가 애경산업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제주 기반의 대표 항공사 실적 악화가 결국 그룹 내 다른 계열사 매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지분 63%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애경산업은 AK홀딩스가 45.08%, 애경자산관리가 18.05%를 보유 중이다. 지분 가치는 약 3200억원으로 평가되지만 AK 측은 4000억원대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K홀딩스가 높은 매각가를 고집하는 배경에는 제주항공 부진이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실적 회복이 더디면서 그룹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 AK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51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372%에 달한다. 유동차입금만 1조9000억원이 넘지만 보유 현금성 자산은 3000억원에 못 미친다.

 

반면 애경산업은 단기차입금이 137억원에 불과하고 이익잉여금 2623억원을 보유해 그룹 내 재무상황이 가장 안정적인 계열사다. 이 때문에 AK홀딩스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서두르면서도 그만큼 높은 값을 받으려는 이유가 된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애경산업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그룹의 '제주 기반 사업' 전반에 구조조정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과 화장품, 생활용품으로 이어지는 AK그룹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가 빠져나가면 제주항공의 회복 속도와도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회계법인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AK홀딩스로서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애경산업 매각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결국 제주항공이 재무 구조를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그룹 전체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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