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전기 굴절버스가 모습을 드러내며 시범운행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우진산전이 개발한 양문형 전기 굴절버스 시제품이다. [우진산전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7/art_17576652826061_d923c7.jpg?iqs=0.6886659045256569)
제주에서 전기 굴절버스가 모습을 드러내며 시범운행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우진산전이 개발한 양문형 전기 굴절버스 시제품이 최근 제주에 배치돼 관계 기관과 시범운행 방안을 협의 중이다.
굴절버스는 두 대 이상의 차대를 회전 조인트로 연결한 형태다. 국내에서는 2004년 서울에서 외산 모델이 처음 도입됐다. 당시 모두 20대가 투입됐으나 도심 도로 환경과 맞지 않고 잦은 고장으로 4년 만에 전량 퇴출됐다.
이후 현대자동차가 일렉시티 굴절버스를 선보이며 2020년 세종시에서 국내산 굴절버스가 처음으로 일반 노선에 투입됐다.
세종시는 시범운행을 거쳐 다음 해 12대를 도심 순환 BRT 노선에 배치했다. 해당 차량은 1대당 약 9억7000만원으로 최대 80명을 수송할 수 있다. 현재는 대전시가 차대 3대를 연결한 굴절버스 도입을 추진하며 정부에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제주에 들어온 굴절버스는 길이 18m, 폭 2.5m, 높이 3.4m 규모다. 240㎞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268㎞ 운행이 가능하다. 승차 정원은 약 80명이다. 제주 BRT 인프라의 핵심인 섬식정류장 이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다만 굴절버스 특성상 회전 반경이 넓어 실제 시범운행 구간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인증과 안전대책 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조사 측이 임시운행허가를 받아 제주에서 시범운행을 희망하고 있다"며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향후 실제 BRT 노선에 투입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