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차 차량 점령한 제주 환상자전거길 … "환장할 노릇"

  • 등록 2025.09.19 15: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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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도·시, 단속구간 확대·시설 보완 약속했지만 지속 단속엔 한계

 

제주 환상자전거길 일부 구간에서 불법 주.정차 문제가 반복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과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행정은 단속 강화와 시설 보완을 약속했지만 인력과 제도적 한계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제주도 민원 게시판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따르면 게시판에는 "자전거 전용도로에 수백 대 차량이 주차돼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접수됐다.

 

글쓴이 김모씨는 2017년부터 매년 제주 환상자전거길을 찾았지만 올해 여름에도 똑같은 상황을 겪었다며 "환상의 도로가 아니라 환장할 도로가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환상자전거길은 제주도가 만든 제주도 일주 자전거길이다. 제주 해안을 따라 2010~2015년 5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길은 사업비만 358억원이 들었다. 전체 234㎞의 환상(環狀) 자전거길은 송악산, 성산일출봉, 쇠소깍, 김녕해변, 신창해안도로, 한담해안도로 등 아름다운 제주를 오롯이 담고 있다.

 

그러나 제주 곳곳 마을을 거치며 이어지는 길은 차량들로 가로막히거나 농산물 등의 건조장으로 쓰이기도 해 수년째 통행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건설과는 이에 대해 "불법 주정차 단속구간으로 지정된 도로의 경우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만 지정되지 않은 구간은 포함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향후 관련 부서와 협의해 자전거도로 단속구간 지정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속구간 외 지역은 읍·면·동과 협력해 계도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도시재생과도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교통행정과에서 주정차 금지구역을 지정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지속적인 단속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불법 주정차가 특히 빈번한 지역에는 볼라드와 경계석을 설치하는 등 시설적 보완을 추진하겠다"며 "도민과 관광객이 쾌적하게 환상자전거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도는 지난 1일부터 자전거전용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한다고 홍보해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단속 사각지대가 확인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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