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시인' 이생진 별세 … 향년 96세

  • 등록 2025.09.21 09: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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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바다의 삶을 노래한 대표적 서정 시인 ... 70년 넘게 40권 시집 펴내

 

'섬 시인'으로 불린 이생진(李生珍) 시인이 지난 19일 오전 6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를 비롯해 섬에 관한 시집 여러 권을 펴내 '섬 시인'으로 불린 이생진 시인이 지난 19일 오전 6시 세상을 떠났다고 고인의 제자 현승엽씨가 21일 전했다.

 

192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산농림학교와 국제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54년부터 1993년까지 성남중·보성중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했다. 1955년 첫 시집 '산토끼'를 펴내며 문단에 나섰고, 196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 시인은 평생 바다와 섬을 사랑하며 칠십여 년간 1000곳이 넘는 섬을 찾아다녔고, 그곳의 삶과 애환을 시로 담아냈다. 특히 1978년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비롯해 섬을 주제로 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섬 시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제주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 2001년 제주도 명예도민, 2009년 성산 일출봉 인근에 '이생진시비공원'이 조성됐다. 2012년에는 신안군 명예군민으로 추대됐다.

 

92세였던 2021년에는 연작시집 '나도 피카소처럼'을 펴내며 왕성한 창작 열정을 보였다.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좇아 집필한 이 작품은 화제를 모았고, 올해 가을호 문예지 '시와 시간들'에도 신작을 발표할 만큼 최근까지 활발히 시작 활동을 이어왔다.

 

대표작으로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 '가난한 시인', '나도 피카소처럼' 등이 꼽힌다.

 

그는 "가난해야 시를 쓴다"는 고백처럼 삶의 고단함과 예술의 집념을 시어로 풀어내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고인은 윤동주문학상(1996), 상화시인상(2002)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5시, 장지는 경춘공원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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