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탁 제주도 감사위원장, 잇단 SNS 게시글 논란 … "경솔했다"

  • 등록 2025.09.25 10: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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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지사 홍보성 게시물에 이어 관광극장 철거 두둔 글도 삭제

강기탁 제주도 감사위원장이 연이은 SNS 게시글로 논란을 빚고 있다.

 

강 위원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영훈 제주지사가 한 향토음식점을 찾아 '가성비 제주관광'을 위한 갈치요리 가격 개선 현장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글을 올렸다. 그러나 홍보성 논란이 일자 곧바로 삭제했다.

 

그는 "제주 관광 위기 속에 좋은 의미로 올렸지만 민감한 시기에 오해 소지가 있었다"며 "생각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강 위원장은 지난 22일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와 관련해 "안전진단 E등급 건축물은 보존이 불가능하며 즉시 철거 또는 재축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비판이 제기되자 삭제하고 "경솔했다, 자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화계와 정치권에서는 감사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비판이 커지고 있다.

 

홍명환 전 제주도시재생센터장은 "감사위원회는 도지사 산하가 아닌 독립기구로 정치적 중립성과 행정 감시 기능이 핵심인데 오히려 편향된 발언을 하고 있다"며 "도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강치균 문화해설사는 "파괴현장을 보고 해명하라"며 "그날 포크레인으로 두들겨 패도 돌집이 좀처럼 넘어 지지않아 애먹는 현장을 보았다. 공직자들이 각성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서귀포 관광극장은 1963년 문을 열어 지역 첫 현대식 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1999년 폐업 뒤 방치되다가 2015년 노천극장 형태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고, 2021년에는 '제주다운 건축상'을 수상했다.

 

제주도의회는 이중섭미술관 확충을 위해 부지 매입을 승인하면서 '역사적 가치를 고려한 보존 방안 마련'을 조건으로 달았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안전진단 E등급 판정을 이유로 지난 22일 철거에 나섰다. 현재 철거 공사는 중단됐지만 야외무대 정면과 우측 벽체 일부가 이미 허물어진 상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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