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 10년을 맞아 반대 단체가 대규모 행동에 나섰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5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을 맞아 도민 결정권 쟁취와 사업 백지화를 위한 집중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10년 전 정부가 제시한 항공 수요 전망은 빗나갔다”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방문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2공항 추진의 근거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또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새만금 신공항 취소 판결은 안전과 생태를 무시한 대규모 개발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정부에 제2공항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재검토를 요구하며, 도민 숙의를 통한 결정권 보장을 촉구했다. 오영훈 제주지사에게도 관련 용역 중단과 주민투표 수용을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번 주말 농민 차량 시위를 시작으로 15일 도민결의대회 등 연속 행동을 예고했다. 단체는 “이번 투쟁을 제2공항 백지화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기준 제주공항 이용객은 약 2624만 명으로 이미 공항의 처리 용량(2500만 명)을 초과한 상태였다. 정부는 여객 수요가 2025년에는 39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제2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와 항공 수요 변화 등으로 당시 전망의 현실성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