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 발견됐다. 벌써 8번째다.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구좌읍 동복리 해변에서 바다 지킴이가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10분 애월읍 해변에서도 시민이 각각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했다. 이들은 중국산 철관음(鐵觀音) 우롱차 포장 형태로, 각각 1㎏씩 들어 있었다.
아직 시약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마약류인 케타민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오전 9시께 제주시 용담포구에서도 바다지킴이가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이 물체는 지난 9월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발견된 마약류 케타민과 유사한 포장 형태다. ‘茶(차)’ 글자가 적힌 사각 블록 형태 포장 안에 백색 결정체 1㎏이 밀봉돼 있었다. 해경의 간이시약 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 해안에서만 8차례에 걸쳐 ‘차(茶)’ 봉지 위장 마약이 발견됐다. 모두 케타민으로 확인될 경우에 모두 27㎏ 규모로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케타민은 의료용 마취제로 사용되지만 다량 흡입 시 환각·기억손상 등 부작용을 일으켜 신종 마약류로 분류된다.
잇따른 마약 발견에 따라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11일 오후 1시부터 해가 질 무렵까지 집중 수색을 예고했다. 수색 구역은 ▲제주시 한경면∼귀덕리(1구역) ▲곽지리∼용두암(2구역) ▲제주항∼구좌읍(3구역) 등이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