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어선 건조해 준다’ 어민 등친 부부

  • 등록 2012.06.28 11: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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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 17억원 챙긴 40대 부부 구속...사채빚으로 탕진

 

다른 조선소보다 ‘어선을 싸게 건조해 주겠다’며 어민들에게 접근해 10억여원을 챙겨 도주한 40대 부부가 해양경찰에 검거됐다.

제주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는 28일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서귀포시 모 조선소 대표인 박모씨(40) 부부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 부부는 지난해 1월부터 3개월 여 동안 서귀포시 표선면 지역에서 어민 20명에게 ‘다른 조선소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건조해 주겠다’며 속여 모두 17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부부는 올해 1월 강원도로 도주했으며, 4월부터 본격 수사에 나선 해양경찰에 지난 22일 태백시에서 결국 검거됐다.

피해자 20명 중에는 적게는 2400만원에서 많게는 2억 4000여 만원을 사기 당한 반면 박씨 부부는 타인 명의의 선박건조발주허가서 및 건조 중인 타인 어선을 어민들에게 보여주거나 자재비가 없어 건조가 늦어진다며 속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부부가 가로챈 17억원은 상당수가 사채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해양경찰은 A씨 부부를 포함해 어민 61명에게 어선을 담보로 약 50억원 상당을 대부해주며 최고 300%의 고금리로 이자를 챙긴 무등록 사채업자 강모씨(50) 등 7명에 대해서는 대부업등의등록및금융이용자보호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 수사 중이다.

광역수사팀 김용온 경감은 “수십년 간 어업에 종사하면서 힘들게 모은 재산으로 소형어선(6톤)을 건조하려던 어민들이 박씨 부부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사채업자들의 경우는 수산업계의 불황을 틈 타 어선을 담보로 높은 이자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ksh56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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