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역사 '제주비엔날레' 8월 25일 개막 ... 원도심 곳곳이 무대

  • 등록 2026.01.12 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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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제주돌문화공원 등 ... 19개국 70팀 참여 작가 확정 예정

 

올해 10년 역사를 맞은 제주비엔날레가 미술관을 벗어나 제주시 원도심 전반으로 무대를 확장해 펼쳐진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8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제주시 원도심과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돌문화공원 등지에서 '제5회 제주비엔날레'가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이다. '허끄곡'은 '흩어진 것을 뒤섞는다', '모닥치곡'은 '한데 합치다'를 뜻하는 제주어다. '이야홍'은 제주의 대표 민요 '이야홍 타령'의 후렴구다.

 

이번 제주비엔날레는 유배, 신화, 돌이라는 제주의 상징적인 문화적 키워드를 매개 삼아 조형예술사의 핵심인 '변용의 기술'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제주도립미술관은 설명했다.

 

제주에서 연결되고 융합된 남방 해양 문화와 북방 대륙 문화에 의해 형성된 제주의 정체성과 문화적 변용을 제주어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비엔날레는 ‘큰 할망의 배꼽’, ‘추사의 견지에서’, ‘검으나 돌은 구르고 굴러’ 등 세 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예술공간 이아와 레미콘 갤러리에서 열리는 ‘큰 할망의 배꼽’은 설문대할망과 백주또를 중심으로 한 제주 신화를 통해 생명의 기원과 공동체 질서의 형성을 탐구한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추사의 견지에서’는 추사 김정희를 중심으로 유배라는 조건 속에서 형성된 제주의 조형과 미학의 계보를 조명한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진행되는 ‘검으나 돌은 구르고 굴러’는 북방에서 유입된 거석문화가 제주의 생활사와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돌을 시간과 역사를 축적한 물질적 기록으로 재해석한다.

 

전시 장소는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돌문화공원 외에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레미콘, 제주아트플랫폼, 제주목관아, 관덕정 등으로 확장된다.

 

2024년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표류'를 키워드로 남방 문명과의 교차를 다뤘다면 이번 비엔날레에는 남방과 북방의 길을 잇는 연속성과 확장성을 담는다.

 

제주도립미술관은 내달 중에 한국을 비롯한 19개국 참여 작가 70여팀(명)을 확정해 작품을 의뢰할 예정이다. 작품 전시 외에 국제 콘퍼런스와 아티스트 토크, 워크숍, 제주의 자연과 삶 속에 녹아 있는 역사·지리·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은 "제주는 고대 국가가 형성되는 시점부터 고립의 섬이 아닌 연결과 융합의 섬이었다"며 "제주의 역사, 지리, 문화는 외래 문명과 만나며 끊임없이 변화해 온 제주 문화의 변증적 변용의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어 "전시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걷다가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전시 공간을 미술관 밖 원도심으로 넓힌다"며 "전시 기간도 관광객이 많은 8월부터 11월로 잡아 관광산업 발전에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양은희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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