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부동층이 최대 변수" ... 제주교육감선거, 굳히기냐? 뒤집기냐?

  • 등록 2026.04.08 17: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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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선두 유지 속 고의숙 상승세·부동층 감소 ... 단일화 논의는 입장 차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직 김광수 교육감의 강세 속에서도 도전자들의 추격과 단일화 변수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김광수 교육감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의숙 예비후보의 상승세와 부동층 감소, 단일화 요구 확산 등으로 선거 구도가 점차 변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의소리·제주일보·제주MBC·제주CBS·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언론 5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실시해 6일 발표한 2차 여론조사 결과 '내일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김광수 교육감이 35%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고의숙 예비후보 20%, 송문석 예비후보 5% 순으로 나타났다. 1위와 2위 간 격차는 15%p로 여전히 김 교육감이 선두를 유지했지만 고의숙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김광수 교육감은 60대 43%, 70세 이상 49% 등 고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였고, 보수 성향층에서도 43%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지역과 직업군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지지세가 분포된 점도 특징이다.

 

반면 고의숙 예비후보는 40대 28%, 50대 26% 등 중간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제주시 동지역 23%, 진보 성향층 29%에서 강세를 보였다. 송문석 예비후보는 전체 지지율은 낮지만 제주시 읍면지역 9%, 중도 성향층 7%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2개월 전과 비교해 격차가 줄어든 점이다.

 

앞서 언론 5사가 1월 31일과 2월 1일 실시해 2월 3일 발표한 1차 여론조사에서는 김광수 교육감 30%, 고의숙 예비후보 10%, 송문석 예비후보 4%였다.

 

김 교육감 지지율이 5%p 상승한 반면, 고의숙 후보는 10%p 상승하면서 추격세가 본격화됐다.

 

부동층 변화도 주목된다.

 

1차 조사에서는 '지지 후보 없음' 37%, '결정 못함·무응답' 12%로 전체 유보층이 49%에 달했다.

 

하지만 2차 조사에서는 '지지 후보 없음' 33%, '결정 못함·무응답' 6%로 39%로 줄어들었다. 두 달 사이 부동층이 10%p 줄어든 것이다.

 

이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이 점차 지지 후보를 정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여전히 40%에 가까운 부동층이 남아 있어 향후 선거 구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지지 후보를 유보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각 후보들의 메시지 경쟁과 정책 경쟁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도 확인됐다.

 

 

고의숙·송문석 후보 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52%로 과반을 넘겼다.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특히 진보 성향층에서는 61%, 지방선거 관심층에서는 56%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고의숙 예비후보는 "도민들이 단일화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송문석 예비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독자 완주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서 선거 판세는 여전히 김광수 교육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김광수 교육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수 교육감과 고의숙 후보 간 맞대결에서는 김 교육감 42%, 고의숙 후보 24%로 18%p 차이를 보였다. 송문석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김광수 교육감 47%, 송문석 후보 12%로 격차가 컸다.

 

이는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현직 프리미엄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보 간 행보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김광수 교육감은 오는 23일 공식 출마 선언을 계획하며 비교적 여유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국립호국원과 4·3평화공원 참배, 오는 2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도전자들은 단일화 논의와 정책 경쟁을 통해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가 중앙 정치 흐름과도 일정 부분 연계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4·3교육과 민주시민교육 등 교육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선거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제주 교육감 선거는 현직 강세 속에서도 단일화 여부와 부동층 표심이라는 변수들이 맞물리며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2차 여론조사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1차 여론조사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제주도민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 16.8%, 표본오차는 ±3.5%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이기택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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