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25% vs 조직력 승부 ... '문대림·위성곤' 격돌

  • 등록 2026.04.12 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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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지층 향배·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 결선 변수 복합 작용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이 위성곤·문대림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 정치권이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감산 페널티와 탈락 후보 지지층 향배, 그리고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맞물리며 결선 구도는 단순한 후보 경쟁을 넘어 복합적인 정치적 셈법이 작동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결선의 최대 변수는 문대림 후보에게 적용되는 25% 감산 페널티다. 공천 불복 이력으로 총 득표수의 25%가 감산되는 만큼, 사실상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이미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서귀포시 민주당 경선에서 위성곤 후보가 승리하며 본선에 진출했고, 이후 3선 국회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문대림 후보는 청와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등을 거쳐 도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며 정치적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결선에서는 감산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문대림 후보는 약 58%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해야 승리가 가능하다. 58% 득표 후 25% 감산을 적용하면 43.5%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감산이 없는 위성곤 후보는 43% 안팎의 득표만 확보해도 승리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특히 문대림 후보 입장에서는 감산 페널티가 있는 오영훈 후보와 결선이 성사되는 것이 유리했지만 감산이 없는 위성곤 후보와 맞붙게 되면서 가장 어려운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선 승부의 또 다른 변수는 본경선에서 탈락한 오영훈 후보 지지층의 움직임이다. 오영훈 후보는 캠프 해단식을 가진 뒤 도정 업무에 복귀했지만 결선에 나선 두 후보 모두 오영훈 지지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대림 후보는 결선 진출 직후 오영훈 후보의 정책 기조 계승 의지를 강조하며 지지층 흡수에 나섰다. 출마 선언 당시 "침몰해가는 제주호"라며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문대림 후보는 "민선 8기 정책 가운데 기본사회와 재생에너지, 돌봄, 응급의료 체계 등 성과는 계승하겠다"며 정책 연속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오영훈 지지층을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위성곤 후보 역시 오영훈 지지층 확보가 절실하다. 상대적으로 당내 경선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조직 경쟁력 측면에서 문대림 후보보다 불리하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위성곤 후보는 "오영훈 후보와 통화를 나눴고 제주 미래에 대해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며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오영훈 지지층을 두고 물밑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결선 결과에 따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대림 후보(제주시갑)와 위성곤 후보(서귀포시) 가운데 한 명이 도지사 후보로 확정되면 해당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열린다.

 

민주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방침을 밝히면서 후보군을 둘러싼 하마평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갑에서는 문대림 측 정치인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서귀포시에서는 고위 관료 출신 인사와 청와대 출신 인사, 변호사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대응도 변수다. 특히 서귀포시에서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고기철 도당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보궐선거 역시 또 다른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제주도지사 결선이 단순한 후보 경쟁을 넘어 당내 세력 재편과 보궐선거까지 이어지는 연쇄 정치 변수로 확대되면서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결선 투표 결과에 제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이기택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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