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지역 경선에서 불거진 ‘유령당원’과 ‘1인 2투표 유도’ 논란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 차원의 조사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후보자의 직접 개입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파장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한규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은 15일 제주시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클린협약’ 직후 취재진과 만나 “문제가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중앙당과 도당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재까지 후보자 본인이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1인 2투표’ 유도 논란에 대해서는 위성곤·문대림 후보 양측 모두에서 유사 사례가 드러난 만큼 특정 진영의 문제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추후 조사 과정에서라도 후보자의 직접 관여가 확인될 경우 경선 이후라도 상응하는 조치가 가능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유령당원 논란에 대해서는 보다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정당 가입 과정은 공직 채용처럼 거주지 증빙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활동 기반에 따라 주소지와 다른 지역 당원으로 가입하는 사례는 과거부터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경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준인지,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무효나 재경선, 후보자에 대한 주의 조치 등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선거관리위원회 권한 아래 객관적 진실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논란의 온도 차가 감지된다. ‘1인 2투표’ 문제는 양측 모두에서 유사 정황이 확인되며 공방이 다소 잦아드는 분위기지만 유령당원 의혹은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제주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라동 선거구는 결과 공개를 보류했다. 해당 지역 6개 마을회가 위장전입을 통한 유령당원 의혹을 제기한 것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아라동갑 경선에서 탈락한 홍인숙 예비후보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령당원 모집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첨부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히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고발 내용에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경선 잡음이 아닌 ‘공정성 리스크’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유령당원 문제가 다른 선거구로 확산될 경우 경선 전체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며 “도당 차원의 신속하고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