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오락에 치중한 예술은 타락으로 이어져"

  • 등록 2012.08.05 16: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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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조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 ‘신상범-한오름’展에서 우려

성기조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이 오늘날의 예술 형태가 재미와 오락에 치중하고 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기조 이사장은 4일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열린 신상범 제주문화원장의 ‘신상범-한오름’전 개막식에 참석, ‘예술과 생활’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성 이사장은 “예술의 정의에서 동·서양이 다르지 않은 것은 인간의 정서를 주관적인 생각에 의식으로 표현한 것이다”라며 “예술은 감성이 없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예술가는 상상력이 뛰어나야 한다”면서 “과학은 그 상상력을 증명해야 하지만 예술은 예술가 내부의식을 창조적 방법으로 형상화하기 때문에 그 작품을 보고 감동만 하면 끝”이라고 말했다.

 

“모든 예술은 특수한 사실을 자기 상식에 의해, 특수한 사실을 개인적 현실에 따라 창조해 낸다”며 “예술은 상상과 창조의 기술로 보편적이어야 한다. 상상과 창조의 기능을 통해 예술적 진실을 찾아야 한다. 그게 예술가가 갖는 예술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성 이사장은 “예술가의 철학이 우리를 감동시키고, 자극하고, 우리를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며 “이것이 예술이 주는 지식과 교훈”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 이사장은 오늘날의 예술의 방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재미와 오락을 추구하는 예술은 지식과 교훈을 떠난다. 대중을 선동하는 오락성의 주가 되는 것”이라며 “오늘날의 우리 예술의 형태가 이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재미가 없으면 예술을 읽거나 보거나 소장하려 하지 않는다”며 “인간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사람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자유를 넓게 만드는 에너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그는 “재미와 오락만 추구한다면 타락으로 이어진다”며 “예술을 잘못하면 사람을 버린다. 재미와 오락의 예술은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성 이사장은 신상범 원장의 ‘한오름’ 전시회 작품을 두고 “신상범은 ‘오름은 한라산을 모두 안고 살고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며 “자식은 흩어져 가는데 한라산을 안고 있는 오름들은 한 번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신상범의 사진철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자연은 한라산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오름 사진을 찍으면서 발견한 것”이라며 “신상범은 자신의 철학을 알리기 위해 어제 잠을 못 잤을 것이다. 즐거움 때문이다. 삶의 즐거움이고, 이 삶이 사회를 밝히는 에너지고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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