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가져다 준 선물…‘사람발자국화석’ 또 찾았다

  • 등록 2012.08.29 17: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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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안덕 해안도로에서 7점 발견…2004년 이후 8년만에 추가발견
강한 파도에 지층의 일부 씻기면서 드러나…새 발자국화석 50여개도 발견

 

제주에서 또 다시 사람발자국화석이 발견됐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남긴 선물이다.

 

29일 서귀포시는 안덕면 사계리와 대정읍 상모리 일대 해안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464호 ‘제주 사람발자국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에서 사람발자국화석 7개가 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2월 같은 장소에서 사람발자국화석이 발견된 지 8년 6개월만이다.

 

이번에 발견된 사람발자국화석은 선명한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이번 발자국은 2004년 발견된 기존 사람발자국화석과 연결돼 있어 약 1만5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람발자국화석과 함께 거대 조류로 보이는 새 발자국화석도 50여 개나 추가로 발견됐다.

 

 

화석들은 태풍으로 인해 지층의 일부가 강한 파도에 유실되면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몰고온 파도가 발굴한 셈이다.

 

윤봉택 서귀포시 문화재담당은 “태풍 때문에 쌓여 있던 모래를 쓸어내다가 기존 사람발자국화석의 동쪽 지층 일부가 벗겨져 있었다. 그곳에서 사람발자국화석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풍만 오면 귀중한 사람발자국화석이 유실될까 봐 걱정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화석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발견에 의해 지금까지 발견된 사람발자국화석은 모두 15점이 됐다. 또 새발자국화석을 비롯해 우제류발자국화석, 어류의 생흔화석, 다양한 무척추동물의 생흔화석 등 100여점 이상 확인됐다.

 

한편 지난 2004년 같은 지역 8개 지점에서는 비교적 선명한 형태의 사람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적이 있다. 또 코끼리, 노루, 사슴, 새 등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발자국 화석과 연체동물, 절지동물, 식물 등 다양한 종류의 화석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이 화석들은 2005년 9월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등록됐다.

 

특히 이곳의 사람발자국 화석은 구석기 시대에 제주 지역에서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의 흔적으로 학계는 결론을 지었다. 게다가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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