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을 꿈꾸는 이여, 시작할 때 끝을 기억하라”

  • 등록 2012.09.05 13: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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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대한민국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展…서울 아트링크에서

#1979년 10·26 사태로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장(國葬) 때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
#1984년 10월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를 새긴 카드섹션.
#활시위를 당기는 노태우 전 대통령.
#칼국수 점심을 먹는 김영삼 전 대통령.
#말린 생선을 들고 있는 정주영 대통령 후보.
#방탄유리로 덥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세현장.
#서울시 종로거리 1톤 트럭에 올라서 올로 유세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무엇인가 생각에 잠긴 이명박 대통령.

 

 

35년간 취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진기자 출신의 사진가 최재영이 카메라에 담은 우리 역사의 장면들이다.

 

최재영은 중앙일보 사진기자로 청와대, 국회, 판문점 등을 출입하며 한국 정치사의 현장을 누볐다.

 

이제 그는 대선을 앞두고 지난 30여 년간 집권한 대통령 7명과 대권 도전에 고배를 마신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8명의 사진 49점을 선보인다. 지난 4일부터 인사동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사진전 ‘대한민국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전(展)이다.

 

박정희부터 이명박까지, 역대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삼청동 갤러리 아트링크에서다. 35년간 중앙일간지 사진기자로 현장을 누빈 최재영(60·사진)씨가 대통령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렌즈에 담아 그때 그 시절을 전한다.

 

 

대선을 앞두고 갖는 그의 사진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언제나 국가를 위한 포부와 희망으로 시작한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물러날 때에는 비장하고, 슬프고, 부끄러웠다.

 

“다시 대선이 코앞이다. 누가 되든 제발 시작할 때 끝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라며 그는 사진전 제목 ‘대한민국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로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역대대통령의 사진을 촬영하기는 쉽지 않았다. 35년간 중앙일간지에서 사진기자로 근무했지만 국회·청와대 출입 경력이 합해 봐야 5년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각 대통령들의 유세 사진부터 퇴임까지, 현장을 쫓아다니며 셔터를 눌렀다. 그래서 그가 전시하는 사진들은 대통령의 사생활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공식 행사 중 보여준 찰나의 표정, 그 속마음을 포착한 것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의 육성도 함께 들려준다. 또 그들이 재임 당시 발행한 우표도 볼거리로 선보인다.

 

최재영은 “이제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치 앞을 가리기 어려운 안개 속으로 걸어가 선택의 날이 나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이어 제주에서도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재영은 대구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나와 동아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78년 중앙일보로 삶터를 옮긴 후 청와대, 국회, 판문점 등을 출입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최하는 한국보도사진전에서 금상 등 다수의 상을 수차례 수상했다. 2002년 12월 이탈리아 토리노시 테조리아레 전시관에서 열린 <KOREA> 사진 초대전과 2011년 1월 비디오아트 예술가 백남준의 무속적 행위예술을 기록한 <백남준 굿> 개인전을 열었다.

 

모교인 중앙대 사진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고, 중앙일보 편집국 사진부 부장을 거쳐 2011년 8월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사진담당 국장직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현재 동강국제사진제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다수의 사진전을 기획·감독했고, 독립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또 <제이누리> 자문위원의로 ‘최재영의 포토에세이’를 게재하고 있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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