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소묵회는 1977년 서귀포 출신 서예가인 소암 현중화 선생의 서귀포지역 문하생들이 모여 결성한 모임이다. 이들은 1997년 소암 선생 타계 후에도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소암 선생은 육조서법을 새롭게 해석한 서예가이며, 해·행·초·전·예의 5가지 서체를 자유롭게 구사했던 한국 서단의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성산포문학회와 공동주관으로 개최해 성산읍 출신 옛 문인들의 글감을 소재로 작품을 출품한다.

또 성산포문학회 회원들의 현대시문을 글감으로 한 한글 작품도 다수 출품,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으로는 소암 선생 유작인 김삿갓의 시 '답승금강산시(答僧金剛山詩)'와 제자인 소농 오문복 선생 등 회원들이 성산읍의 풍광을 붓끝으로 담아낸 작품 34점, 중국서예가의 찬조작품, 성산포문학회 명예회원의 사진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소암 현중화 선생의 유작을 탁본 전시하고 있다.

서귀포소묵회 오창림 회장은 “예로부터 성산포는 영주십경 제1경인 성산출일(城山出日)을 보려는 문인묵객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다 특히 성산일출봉 초입에 세워진 소암 현중화 선생의 ‘성산출일(城山出日)’ 및 터진목에 세워진 ‘성산출일시(城山出日詩)’ 묵적비는 맑은 풍광에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며 소암 선생의 유작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를 탁본해 후학의 교본으로 삼으려 우선 소품 2점만을 본떠 전시한다”며 “앞으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도내외에 산재한 선사의 유묵을 모두 탁본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문의=010-7270-2163(서귀포소묵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