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굴에서 울려퍼지는 ‘소월의 서정시혼’

  • 등록 2012.10.03 15: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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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질공원 제주의 한적한 섬 동굴에서 시와 음악이 울려퍼진다. 제주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섬 우도의 ‘고래콧구멍굴’에서다. 우도팔경 중 하나인 동안경굴(東岸鯨窟)로 유명한 곳이다.

 

동굴소리연구회 주최로 오는 13일 오후 3시부터 ‘2012 우도동굴음악회’가 열린다. ‘고래굴에 깃든 소월(素月)의 서정시혼’을 주제로 한 친환경콘서트다.

 

우도동굴음악회는 이른바 마이크나 스피커 등 전기음향장치에 의한 증폭기를 일체 쓰지 않는다. 인성(人聲)과 악기 소리 등을 자연발생적 원음 그대로의 상태로 동굴의 공명과 함께 제공하는 음악이다.

 

올해는 ‘한국 현대시인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시인 김소월(1902~1934) 탄생 1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맞춰 주제를 ‘소월의 서정시혼’으로 정하고 김소월의 시에 붙여진 한국 서정가곡 11편이 동굴의 자연음향과 더불어 울려퍼지게 된다.

 

 

특히 그랜드피아노를 동굴 안에 설치하기 위해 제주의 전통배인 테우를 활용해 만조 시간대의 물때에 맞춰 동굴로 이동하게 된다. 고래굴은 보름에 한번 찾아오는 물때에 맞춰야 그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현선경, 테너 팽재유, 테너 현행복, 피아노 김현아가 출연한다. 특별출연으로 색소폰 현충헌과 시낭송에 고훈식이 참여한다.

 

아울러 연주회 종료 후 관객이 참여하는 ‘함께 부르기’ 무대도 마련된다.

 

동굴소리연구회 현행복 대표는 “성악가 3인의 목소리와 피아노 악기소리의 조화, 동굴의 자연공명이 조화된 효과를 최대한 살리게 된다”며 “이를 위해 김소월의 시 11편을 선정해 노래와 악기연주, 시 낭송 등으로 관객들에게 그 즐거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7회째 열리는 동굴음악회는 지금까지 4차례 다른 장소(강원도 석회암동굴, 김녕만장굴에서 각 2회)에서 열렸다. 결국 우도동굴음악회는 올해로 13회째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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