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성준 작가의 ‘설문대할마님, 어떵 옵데가?’

  • 등록 2012.11.07 16: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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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설문대할망이 들려주는 제주 섬에서의 일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제주 구전 신화의 주인공, 설문대할망이 살아 있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죽어버린 설문대할망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설문대할망과 만나기 위한 굿판, 이성준 작가의 ‘설문대할마님, 어떵 옵데가?’가 살아있는 설문대할망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이 책에서 설문대할망은 기존 거녀(巨女)로서의 기이한 행적에서 벗어나 설문대할망이 자신의 입으로 자신이 겪었던 제주 섬에서의 일과 제주 사람들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이 이야기에서 신인(神人)으로서의 품격과 능력뿐만 아니라, 제주 사람의 고난과 팍팍한 환경을 애처롭게 여기며 인간들을 아끼고 사랑한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설문대할망의 에피소드들을 확장해 애정과 인간적인 고뇌를 본풀이의 형식을 빌려 풀어냈다.

 

총 10장으로 이뤄진 창작본풀이는 제주어로 쓰여 있어 사라져 가는 제주어를 알리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제주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맞은 쪽에는 표준어로 풀어 썼다.

 

비범한 능력을 가졌음에도 인간의 위에서 통치하려 하지 않고 인간을 품으려 했던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이기적인 인간 군상이 아니라 남의 배려할 줄 알았던 선한 ‘벨장제’의 후손이 되기를 독려하고 있다.

 

저자 이성준 작가는 제주 조천에서 태어났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의 힘든 삶을 글로 그려내고자 국어국문학을 전공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고등학교 교사로 20년 재직하다 그만두고 현재는 창작과 연구에 빠져 있다.

 

그의 저서로는 <억새의 노래>, <못난 아비의 노래>, <나를 위한 연가>와 소설집 <달의 시간을 찾아서>가 있다. 그 외에도 전공 관련 서적 대여섯 권을 펴내기도 했다.

 

한편 ‘설문대할마님, 어떵 옵데가?’의 출판 기념회는 오는 9일 오후 6시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각 북카페’에서 열릴 예정이다.

 

□도서출판 각, 1만5,000원.
 
□문의=064-725-4410(도서출판 각), 064-724-4410(각 북카페) 

 

고연정 기자 jj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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