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왕국 이어도를 ‘코믹 판타지’로 만나다

  • 등록 2012.11.20 04: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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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수상한 이어도’ 20일 첫 선…시나리오마켓 첫 작품

 

옛 제주사람들에게 환상의 섬, 상상의 섬으로 통했던 이어도. 하지만 이어도는 돌아올 수 없는 섬이었다.

 

하지만 이어도는 왕국이다. 적어도 무대에서는 말이다. 이어도를 소재로 한 ‘코믹 판타지’가 제주 무대에 올려 진다.

 

창작 뮤지컬 ‘수상한 이어도’가 20일 밤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 뮤지컬은 제주시나리오마켓이 문을 연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콘텐츠 상품화가 된 것이다. 등록 작품 60여 편 가운데 매매가 성사되고 또 무대에 올리는 작품으로는 처음이다.

 

 

이 작품은 제주도문예회관 상주단체로 활동 중인 모던아츠 예술극장(대표 홍정호 예술감독)의 작품이다. 원작은 2009년 제주문화스토리텔링 장려상 수상작 한종경(44)씨의 ‘이어도에서 온 해녀’를 각색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뮤지컬로 가공됐다.

 

홍정호(43) 감독은 “많은 시나리오들이 모두 제주관련 작품인데, 무대 위에 올리기 가능한 작품을 선택했다. 또 무겁지 않은 작품, 전 연령대층을 관객으로 한 작품을 선정하다보니 한씨의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고 원작을 고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뮤지컬의 배경은 홍 감독의 고향인 제주 한림과 이어도다. 이어도에서 몰래 세상구경을 나온 소녀 다래와 한림항에 사는 소년 마루가 겪는 좌충우돌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다래가 고사장네 식당에서 음식 값 대신 맡겨 둔 소라껍데기가 황금이란 것을 알아차린 고사장이 다래를 협박해 이어도에 황금을 차지하기 위한 음로를 꾸민다. 이어도에서는 황금을 강탈하려는 고사장과 지키려는 해녀왕국의 전투가 진행되는데….

 

 

 

홍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예로 들며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다. 그렇다고 미래도 아니다. 시대적 배경은 모호하다”며 “우리 기억속의 이어도는 어두운 곳이었지만 뮤지컬에서는 어두운 곳이 아닌 환상적인 곳. 풍요로운 곳. 이어도의 여왕은 제주와 이어도를 지키는 신 등으로 묘사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음악만 20여 편에 이른다. 음악들도 대부분 현대에 맞게 만들어진 멋진 창작 음악”이라고 자랑한다. 음악은 홍 감독과 작곡가 서지선씨가 맡았다. 서씨는 SBS 사극 ‘연개소문’과 KBS ‘드라마시티’ 등의 곡을 편곡했다.

 

이 뮤지컬은 저예산으로 추진되는 뮤지컬이다. 제주도에서 1000만원이 지원됐고, 나머지는 스폰서나 자력으로 해결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뮤지컬이 수십~수백억대에 제작되는 것에 비하면 세발에 피다.

 

 

그러나 홍 감독은 값진 뮤지컬이라고 한다. 무대 제작이나, 의상, 출연진들이 대부분 적은 임금을 받고 아낌없이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무대는 무대미술을 전공한 최현철씨가 선뜻 제작해주겠다고 나섰다. 최씨는 창작 넌버벌 퍼포먼스 ‘페루지’ 연출 및 감독이었고, 오페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무대디자인을 맡은 바 있다. 무대 의상과 분장도 디자이너 이상희 드레스숍 원장이 헐값에 해주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의상을 디자인 했고, 현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출연료만 1400만원으로 지원금을 훌쩍 넘지만 각 출연진에게 돌아가는 일당은 20~30만원에 불과하다. 총 출연진만 80여명이 정도 된다. 스텝을 합치면 100명 가까이 된다. 이중 오케스트라는 20명이다.

 

홍 감독은 “헌신적으로 배 만들어주고, 의상을 직접 만들어주시는 분들이 있다. 가치로는 말할 수 없다. 몇날 며칠을 도와주고 있다”며 “흥행을 목적으로 제주에 투어를 오는 작품들보다 무대가 화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 번의 공연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이 작품을 다른 곳에도 계속해서 올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도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여러 차례 무대에 올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입장권은 2만원이다. 사랑티켓 구입 시에는 7000원 할인 된다. 또 문화사랑회원인 경우 30% 할인받을 수 있다.

 

□문의 = 010-5639-9901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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