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요구서를 발의할 때 찬성서명을 해놓고 정작 본회의 표결에선 반대를 하거나 기권을 한 의원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당초 요구서에 찬성서명을 했던 22명의 의원 중 10명이 본회의 표결에서 등을 돌렸다. 

제주도의회는 2일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요구서’에 찬성 서명을 한 의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도의회는 당초 이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도내 몇몇 언론사의 정보공개청구를 받아들여 본회의 표결 이후 10일 만에 명단을 공개했다.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은 지난 8월 제주신화월드의 하수역류사태와 관련, 행정사무조사 요구서를 발의했다. 당시 행정사무조사 요구서 발의에는 22명 의원이 찬성했다. 

도의회에 따르면 이 22명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강민숙･강성균･강성의･강철남･고현수･김경미･김경학･양영식･이상봉･임상필･이승아･현길호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황국･오영희 의원, 바른미래당 강충룡･한영진 의원, 정의당 고은실 의원, 무소속 강연호･안창남 의원, 김장영･부공남･오대익 교육의원이다. 

이중 김경학 의원과 안창남 의원은 찬성을 철회했다.

2명이 빠진 상황이지만 행정사무조사 요구서에 찬성서명한 의원은 20명으로 본회의에서 이들이 모두 찬성을 했을 경우 행정사무조사는 무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당초 요구서에 찬성서명을 하지 않았지만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2명 있었기 때문이다. 정민구.홍명환 의원이다.

하지만 이 20명중 10명이 본회의 표결에서 마음을 돌렸다. 

마음을 바꿔 행정사무조사에 반대한 의원은 강성균･임상필 의원이다. 또 기권한 의원은 강연호･강충룡･김장영･오영희･이승아･양영식 의원이다. 오대익･김황국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끝까지 찬성 의견을 관철한 의원은 강민숙･강성의･강철남･고은실･고현수･김경미･부공남･이상봉･한영진･현길호 의원 등 10명이다. 

당초 찬성을 했다 본회의에서 마음을 바꾼 의원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은 4명이다. 이 중 양영식 의원은 이 표결 결과와 관련, SNS상에서 욕설까지 하기도 했다. 

이 명단이 공개되면서 제주도내에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행정사무조사 부결과 관련,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사과하고 이달 중으로 열릴 도의회 임시회에서 다시 행정사무조사 요구서를 발의할 뜻을 밝혔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