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완 제주도감사위원장이 “감사를 하면 공직자의 청렴도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양석완 위원장은 24일 제36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 용담1･2동)이 “감사기능과 청렴도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하자 “감사를 강화해 징계를 많이 주게 되면 청렴도 평가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답변에 김 의원은 “그럼 감사를 안해야 청렴도가 올라간다는 말인가”라고 질의하자 양 위원장은 “감사를 해서 징계를 많이 내리게 되면 그것이 곧 공직사회의 비리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감사위 기능이 직무감사와 재무감사다. 비리가 있으면 징계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위 답변은 감사를 안해야 청렴도가 올라가는 것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청렴도를 조사하시는 분들이 징계에 관한 기사 등을 참고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감사위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뜻은 아니다. 관련성을 물어봐서 그렇게 답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감사를 제대로 해야 청렴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감사를 제대로 해야) 부조리가 줄어들 것이다. 이게 잘못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종합 청렴도 같은 경우는 제주도가 16위에서 4위로 많이 올라갔다”며 “그럼 이게 감사를 안해서 올라간 것인가? 저는 제대로 감사를 해서 올라갔다고 본다.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감사위에서 감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위원장님의 답변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감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청렴도가 떨어지는 것을 무서워서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감사를 제대로 하면서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