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2공항에 대해 한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토부에 통화 확인한 결과 제2공항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하자 시민단체가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22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 발언의 팩트는 공항확충 방안 중 도민들의 ‘선택’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원희룡 지사는 사실관계를 왜곡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주의 가장 큰 갈등사안은 제2공항 문제”라며 “기존 공항을 확장할 것인가, 아니면 제2공항을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그러니 그 선택을 주민에게 맡겼고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 제주공항은 완전히 포화상태”라며 “제주도의 발전이라던지 도민들의 이동권을 위해서도 공항을 확장하거나 제2공항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제주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에 대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원 지사가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 “대통령의 뜻은 제2공항은 이미 도민 여론을 확인한 결과이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상도민회의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확히 제주도민이 제주공항 확장을 선택하든 제2공항을 선택하든 도민들의 선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존 공항 확장과 제2공항 신설을 놓고 도민들이 고민하고 판단해달라는 요청”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를 향해 “정확한 팩트 확인을 요구한다”며 “왜 청와대 대변인실에 물어보지 않고 이해당사자인 국토부 장관에게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물어봤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청와대에 직접 물어본다고 했는데 공문을 통해 사실확인과 답변을 공식 요청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제주도의회의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와 관련해 중립성과 객관성 및 수용성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의원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 구좌읍･우도면)을 향해서는 “김 의원의 문제제기가 특위 활동을 발목잡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경용 의원(무소속, 서홍･대륜동)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제2공항에 반대하는 외부 반대세력은 제주를 떠나라”라고 말한 강충룡 의원(바른미래당, 송산･효돈･영천동)을 향해서는 “제2공항에 반대하는 제주도민에게는 뭐라고 할 것인가”라며 “찬반의견으로 제주도를 떠나라 말라 말하는게 도대체 도의원으로서 할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발 의회의 명예와 도의원으로서의 기본은 지켜달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