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국무림을 휩쓸 무림 플랫폼이 완성될 것 같아. 코스닥 무림 상장만 하면 초대박주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야. 더 이상 변방이 아닌 흥행만발 아이템으로 가득 채웠어!”
호검 무림 플랫폼 긴급회의가 열렸던 4월 16일, 호검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외쳤다.
제주민주방 경선비무. 대림검과 성곤검이 자백한 ‘1인 2표(여론조사와 권리방원 투표 허점을 이용한 1인 2표 부정선거)’, 한라산 중턱 산골마을 오라무림에서 쏘아 올린 ‘유령 방원’(오라무림 주소지를 두지 않고도 권리방적 투표)까지 혼돈에 휩싸인 날이었다. 민주방 제주맹주 후보를 뽑는 권리방원 투표 첫날이기도 했다.
대림검과 성곤검이 고개를 숙였던 실토로 추측하면, 민주방 제주맹주 선출 1차 경선에서도 ‘1인 2표’ 부정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고, 오라무림 촌장들의 주장이 맞다면 유령 방원도 개입될 수 있다는 게 자명했다. 이젠 무림의 초점은 도의원무림이 아닌 민주방 제주맹주 후보 선출로 향하고 있었다.
정가의보검이 말했다.
“요새 민주방이 전국무림 선거비무를 석권할 분위기야. 제주무림에서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전국무림 선거판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콘치스검이 조심스레 말했다.
“근데, 민주방 제주맹주 후보 선출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패장 영훈공의 움직임이 몹시도 궁금해? 부정선거비무가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 됐을 수도 있잖아.”
짧은 선거비무 기간 산전수전 다 겪어 돌발 이슈엔 능숙해진 호검이 또다시 A4 용지를 꺼내더니 일필휘지로 썼다.
① 영훈공, 울분 터트리나
② 지휘무사 청래방주의 책임론 대두(?)
③ 오라무림서 쏘아 올린 작은 공, 전국무림 강타하나
◆ ① 영훈공, 울분 터트리나
호검 플랫폼에선 설전이 오고갔다. 종합하면.
민주방 1차 경선비무에서 패배한 제주맹주 영훈공. 요전 TV토론 비무에서 패배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근데, 상황이 심상치 않다. 부정선거론이 최대 이슈로 등장했기 때문. 콘치스검의 말처럼 패장은 말이 없어야 하지만, 몹시도 억울할 게 분명했다.
혈투를 벌이다 캠프 측근들의 ‘1인 2표’ 잘못을 시인한 대림검과 성곤검은 갑작스레 화친(和親)을 맺었다. 지난 15일. 경선비무 후보 ‘클린 경선’ 서약서.

중요한 무사가 빠져 있었다. 정황을 종합해 보면 가장 억울해할 무사는 영훈공. ‘3각 라이벌’에서 패자인 예전 라이벌 무사를 뺀 화친이었다. 상도의로 보면 해석이 힘들었다.
정치무림 분석가들은 조심스럽게 이런 예측도 내놓는다. 영훈공의 한 마디에 ‘성곤-영훈’공의 연합이 순식간에 깨질 수도 있고, 경선비무에서 패배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던 영훈공은 재기의 명분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방 제주도방주이자 중원무림의원 한규검은 언론 무림인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후보자 본인(대림검과 성곤검)이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무효나 재경선, 후보자에 대한 주의 조치 등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곤혹스러워했다.
호검이 정리했다.
“만약, 영훈공이 울분을 터트린다면, 모두가 심한 내상을 입을 거야.”
◆ ② 지휘무사, 청래방주의 책임론 대두(?)
호검이 두 번째 안건으로 넘기면서 말했다.
“청래방주도 꽤나 곤혹스러워할 거야.

“민주방이 대구·경북무림(TK)과 제주무림을 제외한 전국무림을 석권했던 2018년 지방선거비무를 재현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타격을 입게 생겼거든. 방주의 지도력 테스트 말이야. 제주무림에서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전국무림 판세를 강타한다는 시나리오지. 부정선거비무는 그 어느 무사도 쉽사리 빠져나올 수 없는 결정타야.”
정가의보검이 물었다.
“그럼 민주방 제주도방주 한규검이 말처럼, 경선비무 무효 결정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콘치스검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누가 들을까 무섭다. 자주 얘기했듯이, 우리의 문제는 너무 앞서가는 거야. 근데 왜 이렇게 사태가 커진 거지?”
◆③ 오라무림서 쏘아 올린 작은 공, 전국무림 강타하나
“한라산 중턱 촌마을 오라무림서 벌어진 설전이 확장될 조짐이야. 무림 유행어로 치면 확대 재생산.”
호검이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기서 잠깐. 유령당원 일타강사인 정가의보검 요약 정리.
제주 오라무림에서는 촌장 6명이 지난 13일 공동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인구 1만6000여명 가운데 권리방원이 15.4%인 2523명에 이르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성인 유권자로 한정한다면 권리방원 비율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들은 위장전입 가능성이 의심되는 11명의 명단까지 제시하며 특정 선거구의 권리방원 급증이 통상적 수준을 벗어난 만큼 실제 거주 여부와 방원 자격의 적정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치스검이 말했다.
“저 유령방원들이 수많은 유령방원을 낳고, 민주방 제주맹주 후보 1차 경선비무에도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인가?”
호검이 말했다.
“아직은 한라산 중턱 오라마을 촌장들이 쏘아 올린 유령당원이란 작은 공이야. 근데, 모르지. 민주방 제주맹주 후보들을 휩쓸면서 전국 무림을 강타할 태풍이 될지.
미국무림 기상무사 에드워드 노턴 로렌츠검(Edward Norton Lorenz)이 1961년에 얘기했지. 브라질무림에 사는 나비의 날갯짓이, 대기에 영향을 주고 시간이 지나 증폭돼, 미국무림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끝>
☞강정태는?=제주 출생. 제주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했다. 2020년 제주작가회의 신인상(단편소설)을 받으며 등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