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선거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지역구 출마 후보자들의 범죄 전력 문제가 선거판의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후보 3명 중 1명 이상이 전과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권자 검증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등록 자료를 종합하면 제주도의원 지역구 출마 예정 후보 64명 가운데 23명(35.9%)이 범죄 전력을 신고했다. 사실상 후보 3명 중 1명 꼴이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32명 가운데 9명(28.1%)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의힘은 17명 중 8명(47.1%)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어 진보당은 5명 중 3명(60%), 무소속은 6명 중 2명(33.3%), 개혁신당은 2명 중 1명(50%)이 전과 기록을 보유했다. 반면 정의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는 전과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들의 범죄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음주운전 관련 범죄였다. 전체 범죄 전력 41건 가운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무면허운전·음주측정거부 등)이 18건으로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실제 음주운전 전과만 11건 확인됐고, 음주측정 거부 2건, 기타 도로교통법 위반 3건도 포함됐다.
폭력 관련 범죄도 적지 않았다.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과 특수상해, 상해, 폭행 등 폭력 전과는 10건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공직선거법 위반 4건, 사기 2건,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산지관리법 위반 등도 확인됐다.
가장 많은 범죄 전력을 가진 후보는 제주시 오라동 선거구에 출마한 진보당 부람준 후보다. 부 후보는 음주운전 전과만 4차례다. 공문서위조·위조공문행사와 상해 전과까지 포함해 6건의 범죄 전력을 신고했다.
서귀포시 송산동·효돈동·영천동 선거구 민주당 오정훈 후보와 대정읍 민주당 이경철 후보는 각각 전과 4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이경철 후보는 음주운전과 음주측정거부, 무면허운전 등 도로교통법 관련 범죄 전력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전과 3건 후보로는 제주시 노형동갑 민주당 양경호 후보, 서귀포시 안덕면 국민의힘 조훈배 후보, 제주시 구좌읍·우도면 무소속 부지성 후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 개인별 범죄 이력도 논란거리다.
제주시 한경면·추자면 선거구 민주당 김승준 후보는 2018년 몸싸움 과정에서 피해자의 머리를 돌멩이로 가격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국민의힘 이향 후보는 코로나19 확산 시기 서울 도심 집회 금지 조치에도 집회에 참석해 감염병예방관리법 위반 혐의로 올해 초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과 후보 간 맞대결도 성사됐다.
제주시 노형동갑에서는 민주당 양경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세훈 후보가 모두 범죄 전력을 신고했고, 아라동을은 민주당 정현철 후보와 진보당 양영수 후보가 맞붙는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하성용·조훈배), 대정읍(이경철·이향), 송산동·효돈동·영천동(오정훈·강충룡) 등도 전과 후보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당들이 도덕성과 책임성보다 조직력과 당선 가능성 중심으로 공천을 진행한 결과”라는 비판과 함께 “전과 유형과 경중을 유권자들이 직접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