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타민은 오랫동안 가려움과 두드러기,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왔다.
최근 제주한라병원 알레르기과 노건웅 과장이 히스타민이 통증과 피로감, 위장 증상, 우울감 등 전신 증상에도 관여할 수 있다는 ‘히스타민 매개 증후군(Histamine-mediated syndrome)'이라는 새로운 임상 개념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는 히스타민을 알레르기 증상의 매개물질을 넘어 인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매개물질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건웅 과장은 알레르기 환자 진료 과정에서 통증과 위장 증상, 피로감, 심리적 변화 등이 알레르기 증상과 함께 나타나고 치료 과정에서 호전되는 사례를 바탕으로 히스타민의 전신적인 영향을 하나의 임상 개념으로 정리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SCI(E)급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연구는 진단의 새로운 시사점도 제시했다. 알레르기 환자를 진료할 때 비염과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뿐 아니라 통증과 위장 증상, 피로감, 우울감, 불안감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원인을 찾기 어려운 만성 통증이나 반복되는 피로감, 심리적 변화에서도 히스타민의 영향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의 접근 역시 확장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알레르기 증상 조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히스타민 자체의 작용을 함께 평가하고 조절하는 접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Histobulin(면역글로불린·히스타민 복합제)은 혈중 히스타민을 조절하는 치료 전략으로 활용 가능성을 보였지만, 추가적인 임상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건웅 과장은 "히스타민은 그동안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왔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증상과 연관될 가능성을 확인해 왔다”며 "이번 연구가 히스타민과 관련된 질환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노 과장은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조교수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연구원을 거쳐 20여 년간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