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수소승용차 충전요금이 9월부터 1㎏당 1000원 내려간다. 하지만 인하 이후에도 전국 평균보다 3000원 이상 비싸 수소차 이용자들의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9월부터 수소 충전요금을 기존 1㎏당 1만5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인하한다.
이번 인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그린수소 판매지원금을 활용해 이뤄진다. 지원은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제주도는 이후에도 요금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정부에 추가 국비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1000원을 내려도 제주지역 수소 충전요금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다.
한국석유관리원 수소정보유통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은 1㎏당 1만477원이다. 제주지역 기존 요금인 1만5000원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인하된 1만4000원을 적용해도 전국 평균보다 3523원 비싸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평균 충전요금이 가장 낮은 곳은 충남으로 1㎏당 9916원이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충남 서산시가 86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제주와 비교하면 1㎏당 5400원의 차이가 난다.
제주의 높은 수소 가격은 생산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
제주는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 없이 고순도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의 수증기와 반응시키거나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한 이른바 '그레이수소'가 주로 공급된다.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제주에서는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보조금 정책에도 불구하고 비싼 충전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수소차 1대당 국비 2250만원과 지방비 1700만원을 합쳐 395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79대가 추가 보급되면 도내에서 운행되는 수소차는 모두 182대로 늘어난다.
문제는 충전요금뿐만이 아니다. 충전 인프라의 지역 편중도 수소차 이용자들이 겪는 불편 가운데 하나다.
현재 제주지역 수소충전소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단 1곳뿐이다. 이 때문에 대정·안덕·한림 등 제주 서부지역 수소차 운전자들은 충전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추가로 추진하는 수소충전소 역시 함덕과 가까운 조천읍 북촌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수소 생산시설과 충전시설을 연계하기 위해서다. 현재 구좌읍 행원리에는 3.3㎿급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조천읍 북촌리에는 50㎿급 대용량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애월읍 등 서부지역 일부 마을에서도 수소충전소 유치 의향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토지가격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도유지 확보와 상수도 공급 등이 원활한 조천읍 북촌리에 생산시설과 충전시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충전 인프라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제주시 도련동 번영로 화물차 공영차고지 인근에 올해 말까지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귀포지역에는 내년 강창학종합경기장에 수소충전소 1곳을 추가할 예정이지만 현재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결국 제주지역 수소차는 전국 최고 수준의 충전요금에 충전소 부족과 지역 편중 문제까지 겹친 상황이다. 수소차 보급 확대 정책과 함께 실제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충전비 인하와 인프라 확충이 과제로 남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