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거가 몇달 남지 않았음을 예고하듯 정치권이 바빠졌다. 10월 말부터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잇따라 굵직한 정책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중에는 국가 미래와 지속 가능성 확보에 대한 성찰 없이 급조하거나 민감한 핵심 이슈를 빠뜨린 맹탕정책이 존재한다. 원칙과 일관성 없이 우왕좌왕하거나 선거에서의 표를 노린 미끼 정책도 있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국가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시대역행적 대책도 끼어들었다. 일요일인 5일 오후 임시 금융위원회가 열려 증권시장 공매도 금지 조치안을 의결했다. 공매도 금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 세차례 시행됐다. 이번에는 그런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금지해 총선용 선심 카드라는 비판을 받는다. 금융위는 “공매도는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여당이 “김포 다음은 공매도”라며 압박하자 백기를 든 모양새다. 개인투자자 표를 얻어 보려는 정략적 계산이 시장 원칙과 국제적 추세에 어긋나는 정책을 낳았고, 증시는 온탕냉탕을 오가는 혼란을 빚었다. 금융당국과 검찰은 지난해 7월 개인에게 불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불법 공매도에 대한 적발과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 손괘(巽卦) 손(巽)은 순종, 비천이다. 겸허는 필요하다. 그러나 과한 겸허는 순종, 비천하게 된다. 순종하는 게 있고 비천하게 되면 노예 성품이 생기게 된다. 창조성이 없어지며 성과를 이룰 수 없다. 포부가 없어지게 된다. 과도한 겸손은 어떻게 하여야 할까? 겸허는 물론 좋다. 그러나 과도한 겸허는 나약함이다. 인생에서 여러 가지를 선택할 때 어떤 때에 겸허하여야 하고 어떨 때에는 선양하여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신축성 있게 대처하여야 한다. 힘들이지 않고 여유 있게 일을 처리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여야 자신이 개인 직업 발전에 최고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주역』은 말한다. “겸손함이 상(牀) 아래에 있어서 물자와 도끼를 잃으니, 곧더라도 흉하다.” 무슨 말인가?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고 고분고분 하는 것이 극에 달하여 침대 아래까지 굽히면 생계를 도모해야 할 자본을 잃게 되고 강인한 본성을 잃게 되기에 결과적으로 흉험하다. 사람은 강한 면도 있고 약한 면도 있다. 강하고 부드러운 두 가지에 조화를 이루어야 인생의 큰길에서 어디에 가서 승리할 수 있다. 사람이 강한 일면을 일단 잃어버리면 나약하고 무능하게 변해 버린다. 과도한 겸손은 강한 성품을 잃게
100세 어머니를 모시고 살다 보면, 소소한 일에도 특별한 의미를 두게 된다. 까마귀가 유난스레 까악까악 거리거나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면, ‘이게 뭐지?’ 싶은 생각에 마음이 심란해진다. 어머니가 혼잣말로 ‘살암시민 끝이 이실테주(살다보면 끝이 있겠지)’라고 하시거나, 정색을 하고서 ‘정옥아, 고맙다, 이!’라고 하실 때에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그러므로 무사안일(無事安逸), 국어사전의 의미 그대로 ‘아무런 일이 없이 편안하고 한가함’이 아침의 기도가 된다. 저녁이 되어서, ‘오늘도 무사안일로 지나가서 다행이구나’라고 중얼거릴 때, 깊은 안도와 평안이 스며든다. 백세 노인에게는 어제와 같이 오늘도 이어지는 게 최고의 복이다 그런데 뜻밖의 전화가 걸려 왔다. 처음에는 나를 찾더니, 이런저런 특성상 맞다 싶으니까 어머니에 대해 묻는다. 나는 서론이고, 어머니가 본론인 게다. ‘무슨 일이냐’라고 직설적으로 묻자, ‘뿌리 찾기’를 하고 있단다. 아무래도 우리 할머니가 당신들이 찾는 이모 할머니 같다고.... 아프리카에 고향을 둔 아메리카의 킨타쿤테(‘뿌리(Roots)’라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우리들에게도 무슨 사연이 있는가
# 아일랜드 출신 맥도나 감독이 철저하게 아일랜드 출신 배우를 동원해 가장 ‘아일랜드스러운’ 모습을 그려낸 영화가 ‘이니셰린의 밴시’다. 그 ‘아일랜드스러움’의 하나가 가십(gossip)이다. # 아일랜드 사람들은 ‘허물없는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따뜻하고 친근한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이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가십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엔 아일랜드 사람들의 조금은 특별한 인사말이 자주 등장한다. 바로 “What's the craic?”이다. 우리가 “안녕하세요?”라고 하듯 이 사람들은 “What’s the craic?”이라고 한다. 영어로 치면 “What’s up?”에 해당할 텐데 뉘앙스는 조금 다르다. 아일랜드어인 craic은 영어의 크랙(crack)이다. 균열이라는 의미도 있고, 총소리 빵!으로도 사용하고, 폭탄의 의미도 있다. 마약의 은어로도 쓰이고, 메시나 네이마르같이 화끈하게 한방에 승부를 결정짓는 축구선수를 지칭하기도 한다. “What’s the craic?”라는 인사말은 결국 “뭐 좀 화끈하고 뿅가는 소식 없냐?”쯤 된다. 화끈하고 뿅가는 뉴스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도권 쏠림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 고질병이다. 경제는 물론 교육·의료를 비롯한 인프라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되고, 이에 따라 부와 성장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악순환이 고착화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까지 겹쳐 전국 시군구 절반 이상이 소멸위험지역으로 거론되면서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윤석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출범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1일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2004년 이후 따로 수립해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과 지방분권 5개년 종합실행계획을 포괄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4대 ‘초광역권(충청권, 광주·전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과 3대 ‘특별자치권(강원권·전북권·제주권)’으로 묶은 첫 초광역권 발전계획이다. 이는 지자체들이 자율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지역 간 협력을 바탕으로 권역마다 특화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교통과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해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을 담았다. 지역 안에서 고용을 창출해 서울로 가지 않고도 경제활동이 가능한 정주 여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방시대위는 “지방정부, 중앙정부가 ‘원팀’으로 지방시대를 구현할 것으로
콜름의 ‘절교 선언’으로 시작한 두 절친의 갈등은 예측가능한 궤도를 벗어난다. 가히 안드로메다급이다. 콜름은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 듯한데, 아무런 설명이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파우릭에게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한다. 파우릭은 콜름의 ‘선언’을 무시하고 계속 접근하고 말을 건넨다. 콜름은 그것을 파우릭의 ‘도발’로 받아들인다. 급기야 파우릭이 말을 걸 때마다 자기 손가락 한개씩 잘라버리겠다고 선언한다. 파우릭은 콜름이 자신을 그토록 미워한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분노한다. 복수의 방법은 계속 말을 거는 것이다. 결국 콜름은 자기 손가락 5개를 모두 잘라 파우릭의 현관문에 패대기친다. 그 손가락을 먹은 파우릭의 ‘반려 당나귀’는 어처구니없게도 그 손가락이 목에 걸려 죽는다. 파우릭은 당나귀의 복수에 나서면서 “당나귀 복수를 위해 내가 ○○일 ○○시 정각에 너의 집에 불을 지를 거다, 그 시각에 꼭 집 안에 있다가 타 죽어야 한다”고 통보한다. 파우릭은 콜름이 집 안에 앉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콜름의 집에 불을 지른다.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 따라 두 사람이 내놓는 해법들은 ‘헐~’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황당한 것들이지만 본인들은 ‘신의 한 수’ 놓듯 진지하고 결연하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올해 1.9%로 2%를 밑돌고, 내년에는 1.7%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한 나라가 노동·자본을 총동원해 이룰 수 있는 최대 성장률로 경제의 기초체력을 보여준다. OECD가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2% 미만으로 추산한 것은 처음이다. 저출산·고령화·혁신 부족 등 구조적 문제들이 겹쳐 노동·자본·자원의 생산요소를 최대한 가동해도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기 과열을 감수하지 않는 한 경제성장률이 1%대 중후반을 넘기 어렵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10년 사이 반토막 났다. 더구나 내년에는 경제규모가 한국의 13배에 이르는 미국의 잠재성장률(1.9%)보다도 낮아지리란 예측이다. 주요 7개국(G7) 중 캐나다·이탈리아·영국 등 성장 잠재력이 한국보다 낮게 평가되던 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반등하는 것과 거꾸로다. 이러다가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G7 국가에도 역전당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2021∼2022년 잠재성장률을 ‘2% 내외’로 본다. 한은이 추정한 잠재성장률은 2001∼2005년 5.0∼5.2%, 2006∼2010년 4.1∼4.2%, 2011∼2015년 3.1∼3.
청려장 때문에, 하마터면 어머니를 잃어버릴 뻔 하였다. 토요일 아침, 서울로 떠날 지인을 아침 식사로 송별하고 나니, 마음이 울적하였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주고받은 노랫말 가사처럼, 왜 ‘가을엔 떠나지 마세요’라고 하는지가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한라산을 바라보니, 오늘 따라 설문대 할망께서 누워계신 자리가 사뭇 쓸쓸하다. 성공해서 떠난다 해도 이별이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닐 터인데...., 제주 바다를 터전 삼아 벌였던 사업을 접고서 가는 길이라...., 아침 내내 미안하였다. 애꿎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속이 많이 쓰라렸다. 아픈 건지, 슬픈 건지, 속상한 건지.... 가슴 한켠이 뚫려서 바람이 제멋대로 내 속을 휘적이는 탓이겠지. 몹시도 바람부는 가슴을 안고서 집으로 향하자, 문득 어머니가 걱정이 된다. 잠깐 잊었던 나의 일상이, 드디어 내 중심을 차지한다. ‘별 일 없으시겠지..... 겨우 토요일 아침, 2시간을 비운 것 뿐인데.....’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집으로 와보니, 대문이 열려 있다. 이 시간에 누가 왔을 리도 없는데……. 싶은 순간, 불안감이 엄습한다. 얼른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방문을 열어본다. 세상에……. 어머니가 안 계신
지난해가 올해 같고, 어제가 마치 오늘인 것처럼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이니셰린’ 섬. 조용한 마을에서 경천동지할 변고가 발생한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똑같을 것만 같았던 ‘절친’ 파우릭과 콜름 사이에 균열이 발생한다. 콜름이 어느 날 ‘절친’ 파우릭에게 던진 절교 선언은 황당할 정도로 극단적인 갈등으로 치닫는다. 황당하긴 하지만 어디에선가 많이 본 듯한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자동차끼리 충돌하면 대개는 ‘쌍방 과실’이지만, 운전자들은 결코 자기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당사자끼리 해결하라고 내버려둔다면 몸싸움까지 벌어질지 모르겠다. 파우릭과 콜름은 모두 ‘자신의 잘못은 1도 없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피해의식(victim mentality)이다. 피해의식이란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부정적인 언행을 했을 때 자신의 책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억울한 피해자로 인식하는 심리를 말한다. 한마디로 ‘남 탓 정신’이다. 콜름의 마음속에선 아무것도 이룬 일 없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낸 게 파우릭 때문이라는 피해의식이 고개를 든다. 파우릭은 가해자, 자신은 피해자다. 어제까지의 친구 파우릭에게 느닷없이 분노하고 절교 선언과 함께 접근금지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4·5·7·8월에 이어 여섯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한은의 딜레마가 1월 이후 9개월째 이어졌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긴축이냐 완화냐’ 어느 한 방향의 통화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위기라는 방증이다.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원·달러 환율 상승, 사상 최대인 2%포인트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다시 오르는 물가 등은 금리인상 압박 요인이다. 그러나 경기 회복이 더딘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터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으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은 다소 회복하고 있지만, 내수는 고물가에 파묻혀 기진맥진이다. 정부나 한은이 기대해온 ‘상저하고’ 경기회복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경기위축과 이자부담 가중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 인상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경기가 나쁘면 물가라도 안정돼야 할 텐데 인플레이션이 재연되는 조짐이다. 지난 7월 2.3%로 연중 저점을 찍으며 안정되는가 싶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3.4%, 9월에는 3.7%로 올라섰다. 이는 경기가 홀로 호황
드디어, 그렇게도 기다리던 청려장이 도착했단다. 전화연락을 받고 한숨에 달려간 동사무소에는, 어린 아이 키만한 기다란 상자가 새하얀 얼굴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에, 너로구나! 우리가 그렇게 기다렸던 네가, 드디어 산 넘고 바다 건너 우리 동네까지 무사히 도착했구나.... 청려장을 받아 안으신 어머니는, “게무로사 이 늙은이를 제게 죽어불랜 안 해영, 촘으로 이 지팽이를 대통령이 나한티 보내시냐?(기실로 이 노인을 빨리 죽어버리라 안 하고, 진짜로 이 지팡이를 대통령이 보냈느냐)”라시며, 믿을 수 없어 하셨다. “어머니, 뜯엉 보민 알아질테주 마씸. 정성이 보이민 어머니가 오래 사난 고맙수댄 허멍 축하허는 표시곡, 경 안 허민 그냥 보내는 거랜 단체로 효도 선전허는 걸 텝주!” ‘게매이....’ 하면서 여전히 못 미더운 얼굴로 상자를 걱정스레 바라보시는 어머니 앞에서, 흰색 상자를 뜯으니, 군청색 천으로 곱게 싸여 있는 게 나타났다. “아고게! 어머니, 아명해도 막 좋은 거 닮수다. 이추룩 또 푸대에 다시 싼 걸 보난...” 그 헝겊 싸개를 조심스레 벗기니, 세상에..., “쨘!” 하고서 황토색 지팡이가 번쩍이는 몸통을 드러냈다. 지팡이 맨 위쪽에 태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에는 매코믹 부인(Mrs. McCormic)이라는 노파가 등장한다. 핼러윈에 등장하는 ‘마귀할멈’과 같은 형상이다. 불쑥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 뜬금없이 가족 누군가의 죽음을 예언한다. 이니셰린 섬의 ‘예언자’이다. 영화 제목 속의 ‘밴시(banshee)’가 바로 이분이다. ‘밴시’라는 말은 아일랜드 민담(民譚)에 전해져 내려오는 죽음을 예고하는 마녀다. 우리로 치면 신내림 받은 무당과 같은 존재인가 보다. 아일랜드의 ‘밴시’는 마을 누군가의 죽음을 미리 알고 동구 밖 언덕에서 날카로운 비명 같은 소리로 꺼이꺼이 운다고 한다. 그 흐느낌 소리가 얼마나 높고 날카로운지 그릇이 깨질 정도라고 전해진다. 엄청난 데시벨로 징징대는 모양이다. 멀쩡한 사람도 그 울음소리에 죽어 나가 죽음의 예언이 실현되는지도 모르겠다. 이니셰린 섬의 ‘밴시’인 매코믹 부인은 마을 아무 집이나 들어가서 그 집 누군가의 죽음을 예고한다. 파우릭의 집에 와서 파우릭의 여동생 시오반에게 따뜻한 우유 한 잔 잘 얻어 마시고 식구라곤 파우릭과 시오반 2명인 이 집구석에서 2명이 죽어 나갈 것이라고 예고한다. 우유를 대접받고 덕담 대신 악담을 퍼부은 셈인데, 시오반은 놀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