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무르익으면 제주시내 곳곳에서 그늘막이 펼쳐집니다. 그늘막은 횡단보도나 교통섬에서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려주는 거대한 파라솔이에요. 정식명칭은 생생그늘터랍니다. 높이는 보통 3~5m, 무게는 150㎏ 정도예요. 7월 현재 제주시에는 253개의 그늘막이, 서귀포시에는 118개의 그늘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또 각각 6개, 5개를 새로 설치하고 있고요. 도민들이 초록불을 기다리다가 더워서 쓰러질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양 행정시에 따르면 그늘막 1개당 가격은 190만~200만원 선입니다. 하지만 그늘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탁.관리를 맡은 업체에서 덮개를 제거해 펼치는 수고로운 작업이 필요하대요. 날씨와 기온에 따라 자동으로 펴진다는 스마트 그늘막은 800만원 선으로 가격이 무려 4배나 뛴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서귀포에는 설치돼 있지 않고, 제주시에만 광양사거리 1곳과 신제주 이마트 앞 2곳 등 3곳에만 설치돼 있습니다. 만약 인공 그늘막 대신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면 얼마의 예산이 들어갈까요? 제주에서 가로수로 가장 많이 심는 수종은 지난해 말 기준 왕벚나무(1만6176본), 후박나무(1만1026본), 먼나무(1만
“떼까마귀들이 전깃줄에 앉아있는 주위에 있으면 물 떨어지는 소리처럼 ‘타닥’ 소리가 주기적으로 나요. 그게 다 배설물이라니까요!" 지난 21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 연동 과원로. 신시가지 입구 사거리부터 제주한라대를 잇는 이 도로에는 퇴근시간인 만큼 통행차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면 까만 새들이 하늘을 누비고 있습니다. 바로 떼까마귀입니다. 제주는 참새목 까마귀과의 겨울철새인 떼까마귀의 대표 남하지역 중 한 곳입니다. 떼까마귀는 몽골과 시베리아 등 유라시아 북부지방에서 여름을 난 뒤 겨울이 되면 추위를 피해 매해 10월께 우리나라로 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도심 한가운데 출몰한 떼까마귀의 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수천마리가 전깃줄에 빽빽히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해질녘부터 밤 사이 쉽게 볼 수 있죠. 한마리가 먼저 날아가면 나머지 까마귀가 차례로 날아가는 모습은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심에 나타나는 떼까마귀는 도민들에게 각종 불편을 주고 있는데요. 배설물을 맞을까 조마조마하는 등 행인의 불편은 물론 배설물로 도로와 차량이 더러워지기도 합니다. 이들의 울음소리는 소음공해로 여겨지고, 전깃줄에 모여 앉아
제주고유 이사철인 '신구간'이다. ‘신구세관교승기간’(新舊歲官交承期間)의 약칭인 이 때는 지상의 인간사를 다루는 신들이 한해의 임무를 마치고 옥황상제에게 그동안의 활동상을 보고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는 기간이다. 신구세관(新舊歲官)이 교대하는 시기라는 뜻으로 이를 줄여 신구간이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제주도민들은 집안을 함부로 고치거나 이사하는 일은 신들의 화를 살 수도 있다고 믿었다. 동티(신을 화나게 해 재앙을 받는 일)가 나서 눈이나 머리, 가슴 등이 아프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도 여긴 것. 이 때문에 신구간에는 집안의 모든 신이 없기 때문에 건축, 수리, 이사 등 모든 일들을 날을 가리지 않고 행할 수 있는 날로 자리잡아 왔다. 근래 도시지역에서는 주로 이사하는 기간으로 인식됐다. 뭍지방에서는 ‘손 없는 날’ 이사가는게 관례지만 제주는 신구간 동안 이사를 하는게 큰 행사다. 기간은 대한 5일 후부터 입춘 3일 전 사이로 약 일주일 정도다. 매년 1월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로 올해는 설 연휴와 겹친다. 10여년 전만 해도 신구간에 이사하는 집은 약 1만가구에 달했다. 1년치 집값을 한번에 내는 연세가 유독 제주에서 성행한 것도 신구간의 영향
제주에서 전통시장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제주시민속오일장입니다. 도내 최대 오일장인 이 곳은 도민 뿐만 아니라 제주여행을 온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오일장 입구에 들어서기 전 교차로를 지나다보면 흉물스러운 곳이 눈에 띕니다. 진입금지 테이프로 둘러싸여있는 이 곳은 비닐하우스 구조의 앙상한 파이프만 남아있습니다. 그 안에는 역시 의자, 책상, 침대 등 수많은 가구들이 뼈대만 남은 채 뒤죽박죽 섞여있는데요. 사실 이 곳은 원래 가구점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7일 오후 2시 43분께 큰 불이 난 바 있습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비닐하우스로 지어진 이 건물 안에 있던 전등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불은 당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40여분만에 꺼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740㎡ 규모의 가구점 3개동과 주거시설 1동, 기계수리점 1동이 이 불로 인해 잿더미가 됐습니다. 이 가구점에서 났던 불은 가죽·나무소재 가구들이 불에 타면서 배출된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로 인해 현장과 3㎞가량 떨어진 제주국제공항에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기계수리점 내부 집기에서 폭발음이 연신 발생하면
일부 언론을 통해 수십만원에 이르는 제주도내 호텔 숙박비가 문제시되며 제주도내 호텔 숙박비 바가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한 언론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안의 5성급 신라호텔의 숙박요금을 문제 삼는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는 신라호텔의 극성수기 숙박요금이 70만원대로 형성이 돼 있고 패키지 상품의 경우는 90만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했다. 현재 극성수기로 알려진 7월 말에서 8월 초 호텔가격비교사이트에 게시된 신라호텔의 예약 가능한 가장 낮은 가격대의 객실인 스텐다드 기준 숙박료는 1박에 60만원에서 시작된다. 7월29일에서 30일 1박 기준이다. 이 호텔의 인근에 자리잡은 또 다른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 역시 가격대는 비슷한 수준이다. 예약이 가능한 가장 낮은 가격대의 객실인 디럭스 7월29~30일 1박은 50만원대에서 시작하고 패키지 상품의 경우도 최하 50만원대에서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이런 고가의 호텔 숙박요금은 지난 4일에도 한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며 제주도내 호텔 숙박비 바가지 논란을 증폭시켰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를 지적, 자신의 SNS에서 “바가지 요금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내 관광업계에서는
제주시내 곳곳의 이면도로를 통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보이는 풍경은 무엇일까요? 바로 양옆으로 늘어서 있는 주차차량들입니다. 특히 본래 양방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비교적 넓은 이면도로의 경우는 도로의 양쪽 가장자리 모두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로 인해 양방통행이 이뤄져야할 이면도로는 사실상 일방통행 도로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제주도내에서 주차면수보다 실제 운행되고 있는 차량이 더욱 많은 상황입니다. 차량 증가율이 한동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주차면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인데요. 최근 5년간 제주의 차량 증가 추세를 보면 2014년에는 전년대비 1만9798대가 늘었고 2015년에는 2만4688대가 늘었습니다. 2016년에는 2만5989대가 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년대비 증가폭은 눈에 띄게 불어났습니다. 다만 2017년부터는 다소 줄어들어 2017년 1만8756대, 2018년 1만3397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더해 2019년 10월 말 기준 제주도내 등록차량 대수는 58만8305대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 중 도외에서 제주도로 차량을 등록한 경우가 20만1205대입니다. 이
한라산은 계절별로 멋진 풍경이다. 하지만 탐방로는 신음하고 있다. 한라산은 1966년 10월에 천연보호구역, 1970년 3월에는 우리나라 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로엔 곳곳에서 쓰레기가 발견된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각 탐방로 별로 매일 4~5명의 직원들이 탐방로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일 10~20L의 쓰레기가 수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탑방로 현장. 영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윗세오름까지 올라갔다. 사탕 및 초콜렛 봉지, 휴지조각, 나무젓가락 포장지 등이 눈에 띄었다. 심지어 담배꽁초까지 있었다. 몇몇 쓰레기들은 치우기도 어렵게 나무 데크 사이에 끼워져 있기도 했다. 한라산은 국립공원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누릴 공간이자 후대에게 물려줄 세계자연유산이다.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비양심 쓰레기는 이 산에 오를 자격이 없다. 이제 비양심의 입장제한을 고민해야 할 때인가?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 <잠깐만요!!>는 <제이누리>만이 아닌 여러분의 생각도 전하는 코너입니다. 한 컷 또는 여러 컷의 사진에 담긴 스토리와 생각해볼 여지를 사연으로 담아 보내주
제주시 연동신시가지 한 건물 화단에 꽂혀 있는 안내판입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려선 안되겠지요. 하지만 이 안내판 문구를 보다보면 문득 어리둥절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우선 안내문구는 한글과 중국어로 병기돼 있습니다. 이리 본다면 이 경고문구가 염두에 두고 있는 대상은 한국인과 중국인입니다. 영어 표기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쓰레기를 무단투기할 잠재적 범죄자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가상돼 있다는 소리가 됩니다. 그리 생각하다보니 찜찜하다 못해 다소 불쾌한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제주시내 곳곳 공공기관 안내문구에도 한국어·영어·중국어가 병기돼 있는 마당에 꼭 이런 안내판에는 한글과 중국어만 필요할까요? 오히려 더 짧은 문구로 더 강하면서도 더 효율적인 안내를 할 방법은 없을까요? 더불어 ‘금지한다’는 문구보단 ‘어떤 곳에서 버리라’는 긍정의 문구로 바꿀 수는 없을까요?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해서 이 장면을 여러분들에게 알립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 <잠깐만요!!>는 <제이누리>만이 아닌 여러분의 생각도 전하는 코너입니다. 한 컷 또는 여러 컷의 사진에 담긴 스토리와 생각해볼 여지를 사연으로 담아 보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