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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의 꽃’이라 불리는 사무관(5급) 직급으로 올라가려면 30년 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2014년 지자체 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른 것이다.

 

지금이야 사무관이 워낙 흔하고 도청에서는 보이는 게 ‘사무관’이라며 회자되고 있기는 하나 예전의 사무관 영전은 신문광고에다 돼지를 잡고 온 동네잔치를 벌였을 만큼 대우를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 직급을 꿰차기가 여전히 버거운 것이 사실이며, 30년, 40년 국민 위한 봉사에 똑같이 한 평생을 바쳤음에도 사무관을 포기하고 주사로 공직을 마감하는 이른바 ‘사포주’들도 여전하다는 사실이다.

 

그들 중에는 주사(6급) 직급만 20년을 달고 지내온 공직자도 있고, 심지어 7급 공채로 들어와 딱 한 번 승진을 끝으로 퇴직을 목전에 둔 이들도 있는 등 저마다 애환을 품고 있다.

 

인사권자로 불리는 자치단체의 장은 공직사회의 인사 동요와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이 중요하다. 일로서 승부하면, 남들이 기피하는 부서에서도 승진할 수가 있다’라고 틈만 나면 외치고 있으나 그걸 곧이 곧대로 믿는 이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정설이다.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리가 중요한 것이고, 곧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원희룡 도지사 역시 공직자 특강을 통해 이 문제를 잠깐이나마 언급하며 “근무평정 결과는 최대한 존중하겠으나 특정부서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포주’들에게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였지만 지켜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백화점에서 장사 수완보다 목 좋은 자리를 어느 누가 선점하느냐와 같은 논리는 공직사회 인사를 앞두고 승진후보자 공개를 분석해보면 특정부서 독식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역시 좋은 자리가 좋은 점수를 차지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좋은 점수로 이어지는 좋은 자리’란 대체적으로 인사, 총무를 비롯해 국 주무담당을 손꼽을 수 있다. 이러다보니 차기 승진이 보장된 그런 자리에 입성하려고 줄을 서게 된다. 인사권자와 이런저런 연고도 없거나 목 좋은 자리와는 동떨어진 곳에서 일로서 실적을 내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포주’들에게는 기회 한번 없이 무능자로 몰리는 게 현 주소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다산을 장려했던 베이비붐 세대가 712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총 인구의 15%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사기업체에서는 이미 명퇴가 시작되었고, 아무리 정년이 보장된 공직사회라도 피해갈 수 없는 베이비붐 세대 퇴출은 향후 1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이는 ‘연쇄승진’이란 또 다른 구도와 맞물렸다. 선배의 빈자리에 잠깐 앉았다 퇴임을 맞는 반복적 구도의 인사시스템인 셈이다. 그럼에도 그 흔하디 흔한 빈자리에 ‘사포주’의 자리는 요원해 보이고, 그렇다고 목 좋은 자리의 입성기회조차 한번 주지 않으면서 언제까지 그들에게 국가와 국민 위한 충성만을 강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비단 이러한 문제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일부 지자체는 ‘목 좋은 자리가 곧 승진’이라는 등식을 깨기 위해 특정부서 배제를 최우선으로 한 4대 인사쇄신안(경기도), 근무성적 안배를 목적으로 한 승진정원제(부산시) 등 다양한 인사쇄신책을 쏟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1. 이제라도 인사권자는 승진이 보장된 목 좋은 자리에 사포주들에게도 기회를 주던지, 정말 일로서 승부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특정부서 독식 논란을 배제시킬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던지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며, 무엇보다 후배공직자의 배려문화가 절실하다고 본다.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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