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수자원본부 서귀포시 지역사업소가 지난 7월2일 제시한 '고근산 배수지 옆 급수민원 처리계획 보고'서에는 현장여건과 법률검토, 의견, 대안 제시 등이 담겨져 있다. [연속기획-신월동촌③]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서귀포시 신월동촌 공동주택 건축 사업에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바로 ‘외압’이다. 당시 사업 관련 허가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전원이 다른 부서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인사이동'이다. 지난 7월 제주도 수자원본부 서귀포지역사업소 사무실에선 고성이 오갔다. 서귀포시 서호동 신월동촌 공동주택 사업 허가와 관련해서다. 이유는 서호동 1432번지에 대한 개인급수 허가를 서귀포지역사업소가 불허했기 때문. 고성의 당사자는 서귀포지역사업소 직원과 이 사업을 맡은 건축사 오모씨다. 오씨는 “서호동 1430-1번지도 상수도공급이 가능하다고 협의가 됐는데 왜 바로 옆인 1423번지는 안 되느냐”고 항의했다. 반면 서귀포사업소는 “1430-1번지도 허가가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이미 전임자가 허가를 내줬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다. 하지만 1423번지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맞선 것이다
▲ 서귀포시 서홍동 신월동촌(村) 문제의 공사현장. 왼쪽에 컨테이너 박스와 소나무 숲이 보인다. [연속기획-신월동촌②] 서귀포시 신월동촌에 공사가 중단된 공동주택 사업을 놓고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 신월동촌(1423, 1430-1번지)에 추진되는 30세대의 공동주택 단지 공사가 지난 달부터 중단됐다. 신월동촌 주민들이 공사 중단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주도와 서귀포시에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문제는 기묘한 건축허가로 불거졌다. 건축허가가 날 수 없는 곳에 건축허가가 났다는 점에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 건축허가가 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그 중 중요한 것은 상·하수도 문제다. 신월동촌 공동주택 건축부지는 상수도 공급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때문에 인근 지역주민들은 상수도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지하수를 끌어다 식수로 쓰고 있다. 제주도수자원본부 서귀포지역사업소에 따르면 신월동촌의 상수도 수압은 0.4kgf/㎠. 수압 기준 1.53kgf/㎠보다 크게 낮다. 한마디로 정상급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고근산 배수지. 사업장 바로 옆에 있다. 이러한 부지에 공동주택 사업 승인이 떨어진 것이다. 서귀포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