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루러기 어루러기는 또 다른 종류의 곰팡이에 의한 피부병이다. 아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연중 내내 이 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더운 여름철에만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각증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얼룩덜룩 한 반점 때문에 치료를 받게 된다. 우리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M. furfur)이 원인균이다. 하절기에 번식을 많이 하게 되면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개는 1회 치료로 1년을 넘어가게 되지만, 반복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좌로부터)어루러기, 백색비강진처럼 보이는 어루러기 어루러기는 대체로 진단이 쉬운 편이다. 하지만 간혹 융합성 망상 유두종증이라는 피부병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피부색이 오히려 하얘지는 경우 백반증 혹은 백색비강진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드등 검사와 진균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 칸디다증 어린이의 목이나 사타구니 등에 잘 생기는 칸디다 곰팡이도 있다. 흔히 사타구니에 생기면 기저귀 발진이라고들 하지만, 그것이 한 가지 질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칸디다증 습진인지, 세균성 피부질환인지, 칸디다증인지 구별을 잘해 정확한 치료를 해야
여름에는 대체로 피부질환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쉽게 번식하는 곰팡이, 세균 등에 의한 피부질환, 강한 자외선에 노출돼 생기는 일광화상, 혹은 햇볕알레르기, 피부노출이 심해지고 곤충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곤충에 의한 피부염, 더위에 지치고 피곤해져 생기는 피부염, 두드러기 등 여러 가지 피부병에 걸리기 쉽다. 반면 건선처럼 햇볕을 많이 쏘이면 증상이 좋아지는 피부병도 있다. # 곤충교상 ▲ 심한 물집이 생긴 곤충교상 사람에게 가려운 피부발진을 일으키는 곤충은 대표적으로 모기다. "나는 모기에게 물린 적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모기라면 이렇게 가려울 리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모기는 대개 조용히 다가와서 조용히 피를 빨고 간다. 가려운 증상을 느낄 때 모기는 이미 사라진 후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모기들이 점점 더 독해지는 것 같다. 보기에는 심각해보이지 않는데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부가 민감한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알레르기 반응이 상당히 심하고 오래 갈 수가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땀 냄새, 화장품 등의 냄새로 인해 모기의 집중적인 공
▲ 손톱 건선, (좌로부터)치료 전, 치료 중 30대의 한 청년이 병원을 찾아왔다. "무좀 같은 게 발이 아니라 손에 생겼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물론 그가 무좀으로 오인할 만 하기는 했다.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앓고 있던 병은 '건선'이다. 그 말을 건네자 그는 이거 "전염되는 건가요?"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전염되지 않는다는 게 답이다. 건선은 전염성이 없는 만성적인 피부병이다. 특징적인 것은 빨갛게 튀어나오며 하얀 인설이 덮여서 거칠거칠한 병변이다. 흔히 혼동하는 건성피부염과는 전혀 다른 병이다. 건선은 주로 두피와 팔꿈치, 무릎 등에 잘 생긴다. 하지만 기타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손발톱에 작은 구멍이 파이거나, 두꺼워지거나 들뜨는 현상이 흔히 생기며 손발톱 무좀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온몸에 작은 고름집이 생기는 농포성 건선은 발열, 오한 등 증상을 동반한다. 정확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 손발바닥농포증 손발바닥에만 농포, 인설, 각화가 생기는 손발바닥농포증도 또 다른 형태의 건선이다. 건선은 전체 인구의 1~2%에 이르는 사람들이 앓고 있는 흔한
▲ [Joins=다시뉴스]동창 #피부조직이 얼었다…동상 동상은 피부가 추위에 노출되어 손상을 입는 병이다. 의학적으로는 ‘피부조직이 얼어버려 혈액공급이 안 될 정도로 심한 손상을 입는 것’을 동상이라 한다. 피부과 외래를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처럼 ‘손발이나 귀가 빨갛게 부으면서 가려운 증상’ 정도는 동창이라고 구별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를 다 동상이라고 표현하니 이 글에서도 동상이라고 표현을 하겠다. ▲ 겨울 한라산 윗세오름/사진=제이누리 #한번 동상은 영원한 동상? 한 여름철에 피부과를 찾아와서는 “몇 년 전에 걸린 동상 때문에 지금도 발이 가끔씩 붓고 가렵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찰을 해보면 무좀과 이차 세균감염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과거에 걸린 동상의 후유증이라고 착각하는 경우이다. “한 번 동상은 영원한 동상(?)”이라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그러나 매해 겨울마다 동상에 걸릴 수는 있을 것이다. #동상을 피하려면…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오랠수록, ▶추위가 더 심할수록, ▶방한을 제대로 안 할수록, ▶피부에 습기가 많
요새처럼 건조해지는 가을철이 되면, 건성피부염으로 피부과를 찾는 분들이 많아진다. 나이 드신 분들일 수록 더 심한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 건성피부염의 피부양상 # 건성피부염 건성피부염이란 말 그대로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져서 염증반응이 생기며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피부병이다. 심한 경우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이 피부가 쩍쩍 갈라지기도 한다. 날씨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향도 있지만, 인위적으로 본인의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경향이 많은데 그것은 바로 때를 미는 습관이다. 필리핀에 의료봉사를 가보니 그곳에도 건성피부염 환자가 매우 많았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 못지않게 때를 미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 피부는 몸을 보호하는 장벽 피부는 우리 몸 속의 여러 장기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장벽이다. 피부가 없는 사람을 상상해보긴 어렵겠지만, 중증 화상으로 인하여 피부가 많이 손상을 입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부의 역할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피부의 구조는 피하지방층 위에 진피와 표피로 구성되어 있다. ▲ 피부의 구조도 표피가 존재하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각질층을 생산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