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영화 ‘파이트 클럽’은 척 팔라닉(Chuck Palahniuk)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다소 난해한 이 ‘컬트 무비’는 원작자 폴라닉이 독일 철학자 니체에게 심취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한결 이해하기 편하다. 그는 니체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장황한 설명 없이 잠언(箴言, 교훈이 되는 짧은 말)처럼 던진다. 주제 역시 니체가 상정한 예언자 ‘자라투스트라(Zarathustra)’의 분위기를 풍긴다. 영화 속 테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은 다중인격체인 주인공이 자신의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낸 또다른 인격체이자 ‘선지자(자라투스트라)’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인 화자는 자신이 만들어낸 ‘선지자’인 더든의 가르침을 따르지는 않는다. 자신의 삶과 너무나 이질적인 더든에게 심한 거부감까지 느낀다. 파이트 클럽 회원들은 모두 더든의 가르침에 따라 도시 테러에 나서지만, 주인공은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파이트 클럽 회원들과 폐가에서 동거동숙하면서도 그들을 경멸하고, 동떨어진 채 여전히 갑갑한 회사생활을 계속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더든과 파이트 클럽 회원들이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 자체를 파괴해버리는 ‘영구 불구 계획(Project Mayhem)’을 들고 나오자 목숨을 걸고 그들을 막아선다. 니체가 그의 불후의 명저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에서 만들어낸 자라투스트라는 10년간 입산수도 끝에 깨달음을 얻는다.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자 산에서 내려온다. 하지만 시장에서 진리를 설파하는 자라투스트라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없다. 자라투스트라는 한탄한다. “난 이 같은 자들의 귀를 위한 입이 아닌가 보다.” 자라투스트라는 그들이 왜 진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지 분석한다. “저들은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어떤 것을 갖고 있다. 저들은 그것을 교양이라고 부른다. 그런 것이 있기에 저들은 스스로 자신이 염소 치는 자들과는 다르다고 믿는다. 그래서 저들은 자신들을 겨냥한 ‘경멸’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한다. 그렇다면 나 자라투스트라는 저들의 자부심에 대고 말해주겠다. 나는 저들에게 더없이 경멸스러운 것에 말하려는 것이다. ‘인간말종(Der Letzte Mensch: The last man)’이 그것이다.” 니체가 보기에 무지몽매한 염소치기가 ‘인간말종’이 아니라 오히려 하찮은 ‘교양’으로 무장한 채 ‘옳음’을 거부하는 인간들이야말로 인간말종이다. 영화 속의 차라투스트라인 더든이 보기에도 ‘이케아’ 가구로 꾸민 안락한 아파트 한채에 안주하는 ‘교양인’인 주인공이 가장 문제적인 인간말종인 셈이다. 니체를 격분시키는 인간말종이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일상의 안일(安逸)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하루하루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지난 일이나 다가올 일에는 아무 책임도 느끼지 않는다. 그러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인간을 존중하기는커녕 오히려 비난한다. 니체는 인간말종은 자신을 경멸할 줄 모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경멸당해 마땅하다고 믿는다. 자신을 경멸할 수 있다는 것은 최소한 자신을 위에서 내려다볼 만큼만이라도 높이 오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니체는 그의 철학의 핵심이라 할 수도 있는 ‘위버멘쉬(Übermensch·초인)’의 출현을 위해 인간말종들이 스스로 몰락하고 파멸하기를 소망한다. 니체가 보기에 인간이라고 다 같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의 스펙트럼 한쪽 끝에 ‘인간말종(Der Letzte Mensch)’이 있다면 다른 끝에는 ‘초인(Übermen sch)’이 있다. 영화 속 더든도 니체처럼 주인공과 같은 치열한 문제의식 없는 인간말종들의 파멸과 몰락을 강조한다. 그들이 몰락해야 그들을 딛고 위버멘쉬가 탄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기 몰락의 의지야말로 ‘인간을 넘어서서 위대한 위버멘쉬로 가고자 하는 의지’다. 주인공은 결국 니체와 더든의 소망대로 스스로 총구를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겨 스스로 ‘몰락하고 파멸’한다. 주인공은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의 인간말종을 파괴하고 자기 안에 봉인돼 왔던 자신의 위버멘쉬를 끌어올린다. 그 순간 창밖에서 모순에 가득찬 자본주의 사회를 상징하는 모든 거대한 빌딩들이 붕괴하기 시작한다. 아마도 니체를 사랑하는 원작자 팔라닉과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모든 메시지를 이 한 장면에 압축한 듯하다. 콜로세움 10만 관중 앞에서 벌어지는 최고의 검투사들이 겨루는 한바탕 검투경기와 같은 총선이 끝났다. 많은 사람이 집권당이 일패도지(一敗塗地)한 결과를 놓고 대통령과 집권당의 ‘귀틀막’을 이야기하는데 정작 대통령과 집권당의 귀에는 여전히 잘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아마 많은 국민들이 자라투스트라처럼 탄식할 듯하다. “나 이같은 자들의 귀를 위한 입이 아닌가 보다.” 당연히 그들 속에서 메시아와 같은 초인의 탄생도 기대난망(期待難忘)이다. [본사 제휴 The Scoop=김상회 정치학 박사]
올해 제주 지역 1분기 순유출 인구가 지난해와 맞먹는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0일 제427회 임시회 중 제1차 회의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양용만 의원은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에게 "제주 인구가 감소 추세에다 유입 인구도 밖으로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13일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제주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제주 지역의 순유출 인구는 16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유출 인구는 제주시가 1459명, 서귀포시가 21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0세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인구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인구 유출이 시작된 지난해 1분기(922명) 이후 분기 기준 최다 인원이다. 2009년 이후 인구 순유출이 나타난 지난해 제주 지역 전체 순유출 인구가 168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 3개월만에 1년치와 맞먹는 심각한 인구유출 현상이다. 최 기획조정실장은 "633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내년 인구정책 종합계획에 저출산과 고령화는 기본이고 외국인 이민정책,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사업 등을 반영한다"며 "순유출 인구수가 심각한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특히 청년세대에 대한 일자리, 주거 정책사업이 필요하다. (이미) 정주인구, 생활인구에 대한 사업들이 많이 나와 있고, 앞으로도 추진될 계획"이라며 "워케이션 등 다양한 지원사업 통해서 생활인구 늘리기 위한 과제를 담고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지역 한림공고가 미래 신산업 민간 우주항공사업에 필요한 항공우주분야 기술 인재를 본격 적으로 육성하게 된다. 제주도와 도교육청은 교육부의 2024년 협약형 특성화고에 선정된 한림공고가 제주지역에서 항공우주분야 기술 인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국가에 필요한 특수산업 분야, 지역전략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중등직업교육의 새로운 선도모델이다. 지방자치단체·교육청·기업·특성화고 등이 협약을 맺고 지역에 필요한 맞춤 교육을 실현해나가는 마이스터고에 준하는 특성화고 육성정책이다. 2024년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된 한림공고에는 교육부 특별교부금(35억~45억 원)과 더불어 향후 5년간 도 30억 원, 도교육청 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제주도는 2025년 전면 시행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RISE) 체계를 통해 협약형 특성화고를 지원한다. RISE와 연계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신설을 지원해 제주 정주인력 육성을 통해 우주항공 분야 전문 인력 양성으로 제주의 인재가 글로벌 우주개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발전특구 사업과 연계해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하고 학교장 공모제, 학과 재구조화 지원, 제주특별법 교육과정 특례를 활용한 직업기초능력과 전문기술영역 증배 운영으로 신산업 분야 직업교육을 강화한다. 민간우주항공 및 시설 산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맞춤식 전문 직업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한다. 또 컨소시엄별 협약 이행 내용은 매년 투명하게 공개한다. 각계 전문가가 포함된 교육부의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위원회’가 성과를 관리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주형 자율학교 공모, 하반기에는 항공우주 분야 CEO 출신 개방형 교장 선발, 시설 및 실습실 기반 마련 등을 통해 2025학년도 협약형 특성화고 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기존 모든 학과를 정밀기계과, 도시공간건설과, 스마트건축과, 전기에너지과, IT 전자과로 재구조화한다. 민간 항공우주산업에 필요한 설계 및 조립, 생산 자동화, 시설 분야 등에 역량을 갖춘 기술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산업수요 맞춤형으로 현장 실무교육 등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한다. 제주도는 민간 우주항공사업에 필요한 지역인재를 키우기 위해 도교육청을 비롯한 도의회, 제주대, 제주테크노파크, 한림공고 등 6개 기관과 민간 우주기업인 한화시스템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실무협의회 등을 통해 교육부 공모 대상 학교 선정에 공동 노력해왔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가 미래 신산업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한림공고를 항공우주산업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만들어나가겠다”며 “관련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혁신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지역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한림공고의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으로 주체간 협업을 통해 교육과 산업의 벽을 허무는 다양한 교육 방식이 도입되고, 프로젝트수업, 캡스톤디자인, 인턴십 등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교수학습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입학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진로 설계 지원과 졸업 후 성장 경로를 구축해 지역에서 취업하고 지속 성장하며 교육·취업·성장·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과 포괄이양 방식의 제주특별법 개정 등 제주 사회 현안에 대한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을 만나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통한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과 포괄이양 방식의 제주특별법 개정, 수도권 공공기관 제주 이전 등 현안을 건의했다. 오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지방 주도의 균형있는 발전과 책임있는 지방 분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제주도가 특별자치의 새로운 분권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오 지사는 "그동안 행정시 체제의 한계로 도민들의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며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는 주민의 요구가 반영된 광역-기초 간 사무와 기능 배분으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행정체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가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설치될 수 있도록 연내에 주민투표가 실시돼야 하는 만큼 지방시대위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오 지사는 포괄이양 방식의 제주특별법 개정 추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이양 방식은 국가존립사무 등 국가가 수행해야 할 필수적 사무를 제외한 모든 권한과 사무를 지방이 종합적·포괄적으로 이양받아 자주적인 결정권과 선택권을 가지고 재량권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오 지사는 "자치입법권이 강화된 포괄이양 방식의 제주특별법 전부 개정은 진정한 지방시대 실현과 지방자치 선도모델을 조기에 구현할 수 있다"며 "제주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고, 현재 상대적으로 많은 권한이 이양된 지하수법, 관광진흥법, 환경영향평가법, 도시정비법 등 4개 법률에 우선 포괄이양을 추진할 계획인만큼 제주가 새로운 분권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개최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오 지사는 "충분한 마이스(MICE) 기반시설과 대규모 국제회의 다수 개최 경험뿐 아니라 미래 신산업 선도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최적 모델인 제주의 강점을 살려 개최하면,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네거티브 방식의 포괄이양은 지방시대 위원회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타 지자체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하길 바라며 제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상습 정체 구간을 거치지 않고 제주공항에서 서귀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우회도로가 개설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노형동 오광로에서 제2광령교까지 이어지는 광령∼도평간 평화로 우회도로 개설 공사를 위해 토지와 지장물 보상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길이 4.2㎞ 왕복 4차로(폭 18.5m)로 건설하는 이 사업은 2018년 5월 제주도 구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에 반영됐다. 사업비는 국비 900억원과 도비 358억원 등 모두 1258억원이다. 도는 지난해 11월 도로구역 결정에 따른 주민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보상계획에 대한 열람공고 과정을 거쳤다. 지난 2월 토지 소유자들이 추천하는 감정평가법인 1개 업자를 추가해 3개 감정평가업자에게 감정을 의뢰했으며, 평가 결과를 토대로 보상비를 산정했다. 도로 저촉 토지 292필지(14만5906㎡)에 대한 보상비는 655억8800만원이다. 건축물과 나무 등 지장물에 대한 보상비는 30억8200만원이다. 도는 사업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올해 확보된 예산액 280억원 전액을 신청 순서에 따라 보상비로 우선 지급할 계획이다. 보상 협의 기간은 내달 13일까지다. 도는 내년까지 보상을 완료하고, 2026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8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이 우회도로는 기존 제주공항∼오광교차로 구간 도로와 연결돼 서귀포시로 이동하는 차량이 노형오거리와 무수천교차로 등 도심지 내 상습 정체 구간을 피해 갈 수 있게 된다. 우회도로가 완공되면 제주공항에서 서귀포시까지 운행 시간이 20∼30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광령∼도평 평화로 우회도로는 관광객은 물론 도민 편의를 위한 도로"라며 "공사가 원활히 추진되도록 토지 소유자들이 보상 협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여경에게 음란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제주 현직 경찰 간부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통신매체 이용 음란)로 제주서부경찰서 A경위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경위는 지난달 동료 여경에게 특정 신체 부위가 찍힌 사진을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A경위는 앞서 피해자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여러 번 음란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못한 여경은 지난 13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제주경찰청은 A씨를 직위 해제하고 수사중이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전북도교육청과 고향사랑기부제 상호기부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 상호기부는 기관과 기관이 같은 금액의 기부금을 상대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는 것이다. 건전한 기부문화 조성과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및 청소년 육성·보호 사업 등에 쓰여진다. 이번 상호기부는 제주도교육청이 먼저 제안해 진행됐다. 본청 직원을 대상으로 1인 10만 원 기부 희망자를 조사한 결과 200명이 신청했다. 전북교육청에서도 200명이 참여해 양 기관 참여 인원수가 모두 400명으로, 기부 금액은 4000만 원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자들은 고향사랑e음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오는 24일까지 기탁할 예정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전북도교육청과의 상호기부 행사를 통해 다른 지역주민들에게 제주도가 마음의 고향으로서 좀 더 친숙해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소년 육성·보호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민사7부 4월 17일 오후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17일 오후 제주지법 501호 법정에서 김수일 제주지법원장이 법복을 갖춰입고 재판장석에 앉아 익숙한 듯 재판을 시작했다. 첫 사건은 공사대금 관련으로, 2019년 9월 접수돼 약 5년이 지나고도 마무리되지 않은 건이었다. 김 법원장은 증거로 제출된 각종 서류 등을 하나씩 확인해가며 쟁점들을 짚어갔다. "기록을 보니 시일이 경과할 만하긴 하다"면서도 변호인들을 향해 "재판 지연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은데, 이렇게 오래 진행된 것이 변론 준비를 충실히 하지 않아서 연기된 면도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재판 지연 해소를 위해 법원장이 재판에 나서는 가운데 제주지법도 민사 장기미제 사건 전담 재판부인 민사7부를 신설해 법원장에게 맡겼다. 민사7부에는 현재까지 사건 11건이 재배당됐다. 접수된 지 짧게는 2년 6개월에서 길게는 5년이 흐른 것들이다. 김 법원장은 "판사는 재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본연의 재판 업무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는 기쁘게 생각한다"고 다시 재판장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법원장 재판부가 일선 재판부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각 재판부도 재판 지연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직접 재판하면서 지연 원인을 자세히 파악해 사법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판사 증원이 시급하다며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법관의 사건 처리 부담률이 높은데, 판사 정원 증원을 위한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판 지연의 원인으로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이 늘어나고 있고, 감정 등 재판에 꼭 필요한 절차에 협조 기관들이 조력을 회피하거나 회신이 늦어지는 점, 법관 부족 문제 등을 꼽았다. 제주지법의 경우 최근 제주의 성장과 인구 증가 속도가 빨라 사건이 많이 늘었고, 지방법원이다 보니 관할해야 하는 모든 종류의 사건이 다양하게 있는 반면 판사는 많지 않아 1인당 여러 사건을 처리해야 해서 사건 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해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장기간 해결이 어려웠던 사건에 대해 당사자들과 대화하며 신속하고 원만하게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마음으로 재판에 임할 것"이라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충실하면서 신속한 재판이라는 것이 참 어려운 문제지만, 두 가지가 잘 조화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연합뉴스]
제주도 산지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산간도로 운행이 일부 통제됐다.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 제주도 육상 전역(남부 제외)에 강풍주의보, 해상에 풍랑경보·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전 6시 현재 24시간 신적설(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은 한라산 삼각봉 11.5㎝, 사제비 11.2㎝, 어리목 10.1㎝, 한라생태숲 2.1㎝ 등이다. 대설특보 발효로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또한 적설과 결빙으로 오전 6시 15분 기준 산간도로인 1100도로는 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 구간에서 대·소형 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다. 제1산록도로와 명림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일부 구간에서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제주에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며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23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중산간 5∼10㎝(많은 곳 15㎝ 이상), 해안 2∼7㎝며 예상 강수량은 10∼30㎜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에는 중산간, 밤에는 해안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해상에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공기나 여객선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산간·중산간 도로에는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되면서 교통혼잡 또는 사고 위험이 있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월동 장비를 준비하는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 경정 승진 ▲ 기획운영과 박동훈 ▲ 정보외사과 진영찬 ◇ 경감 승진 ▲ 기획운영과 김경환 ▲ 경비안전과 박현준 ▲ 제주해양경찰서 정보외사과 이덕문 ▲ 서귀포해양경찰서 정보외사과 안동주 ◇ 경위 승진 ▲ 정보외사과 장성훈 ▲ 제주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 홍경호 ▲ 서귀포해양경찰서 수사과 강인 ◇ 경사 승진 ▲ 종합상황실 우창현 ▲ 수사과 박규란 ▲ 특공대 고재필 ▲ 제주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 김태하 ▲ 〃 수사과 임재혁 ▲ 〃 장비관리과 정준현 ▲ 〃 3002함 김봉찬 ▲ 서귀포해양경찰서 기획운영과 문슬기 ▲ 〃해양안전과 허근준 ▲ 〃 장비관리과 진희훈 ◇ 경장 승진 ▲ 수사과 송주영 ▲ 제주해양경찰서 기획운영과 이은정 ▲ 〃 경비구조과 백강현 ▲ 〃 P-16정 현동준 ▲ 서귀포해양경찰서 기획운영과 이정인 ▲ 〃 경비구조과 김명환 ▲ 〃 성산파출소 정재현 ▲ 〃 506함 윤승욱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산간도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강풍으로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공항기상대, 제주도,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주도 산지와 남부·북부 중산간에 대설경보가, 추자도와 제주도 남·동부, 북부, 서부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이에 따라 어제부터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한라산 삼각봉에 가장 많은 눈이 쌓여 53.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 누적 적설량은 사제비 52.1㎝, 어리목 44.7㎝, 한라생태숲 19.6㎝, 한남 14.1㎝, 화순 10.2㎝, 새별오름과 가시리 각 9.9㎝, 산천단 6.9㎝, 오등동 4.8㎝ 등이다. 제주도는 한라산 7개 탐방로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5.16도로와 1100도로의 모든 차량 운행도 통제했다. 일부 중산간도로 차량 운행은 통제되거나 체인을 친 차량만 운행이 허용되고 있다. 해안지역에도 눈이 내려 곳곳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출근길이 혼잡을 빚는가 하면 낙상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37분께 제주시 한림읍 일주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도랑에 빠졌다. 또 오전 8시 46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서는 차량끼리 충돌해 2명이 다쳤다. 서귀포시 중문동과 제주시 봉개동에서는 각각 1명의 행인이 눈길에 미끄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거나 신호등 흔들림 등의 신고도 이어졌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국내선 왕복 72편과 국제선 도착 3편, 출발 2편 등 총 77편이 지연 운항했다. 또 여수, 광주, 군산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들 노선의 왕복 9편이 결항했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우수영, 진도, 가파도, 마라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산간에 많은 눈이 내리면 차량이 고립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월동장구를 갖추고 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연일 눈이 내리고 있어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관리를 요청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