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속의 손 - 마리엘라 코르데로(Mariela Cordero) 그림자 속에 있는 손 무자비하고 애무의 왕국에서 추방되어 교류를 모르지 친밀감을 쌓거나 기도하는 이 손은 파열하지 살육의 퍼덕거림으로 그것의 움직임은 천하고 물결치지 학살당한 시체로 그것은 정밀하게 피부 아래를 찢어 상처를 세례 하네 그리고 선을 그리지 강철의 손가락으로 단지 당신에게 주기를 원하지! 흉터를 The hand in the shadow. There is a hand in the shadow devoid of clemency expelled from the empire of caresses it does not know the trade of building closeness or prayers. This hand bursts with the flutter of slaughter, its movements foul the waves of the assaulted body. It tears with precision the submissive skin, baptizes the wound and draws a line with his steel finger. Only wants to
세상 모든 이들에겐 그들의 삶을 바꾼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돌이켜보면 꿈이었을 지도 모를 만남의 순간도 있다. 예술은 찰나 같지만 한 인간의 영원한 삶을 바꿔놓기도 한다.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공간 누보’를 운영하는 송정희 대표가 책 ‘매혹하는 미술관’(아트북스)을 내놨다. 책의 부제는 '내 삶을 어루만져준 12인의 예술가.' 국내·외 여성 예술가 12명의 삶과 예술이 오롯이 녹아 있다. 조지아 오키프, 마리 로랑생, 천경자, 수잔 발라동, 키키 드 몽파르나스, 카미유 클로델, 판위량, 마리기유민 브누아, 프리다 칼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케테 콜비츠, 루이스 부르주아 등을 다룬다. 출판사는 “예술가 12명은 가족과 얽힌 폭력과 트라우마, 강렬한 사랑이 불러온 깊은 상처, 비극적인 사고, 사회적 장벽 등을 마주해야 했던 인물들”이라며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예술로써 말했고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새겼다. 굴곡진 인생사가 아니더라도 생명력 넘치고 혁신적인 이들의 작품은 그 자체로 우리의 시선을 오래 붙잡는다. 그들이 보여준 아름다움과 기이함, 고통과 환희를 저자가 안내한다”고 소개했다. 책은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아름다움, 그 너머’는 화려한
제주 전역이 9월 한 달간 문화예술의 장이 된다. 제주관광공사는 다음달 1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 달간 도내 19곳의 전시공간(복합문화시설, 호텔, 카페, 워크플레이스 등)에서 참여형 문화예술 프로젝트 ‘아트 트랙 제주 2023’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아트 트랙 제주 2023’에서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내 공간들에서 유명 아티스트들의 장르들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주제 및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지속 가능한 소재를 통해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디자이너 듀오인 윤석현과 채수원은 ‘유동룡 미술관’에서 자연과 산업의 소재를 조합한 오브제를 전시한다.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ECM RECORDS'의 커버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안웅철 사진작가는 제주 바다가 담긴 사진 시리즈를 '그랜드 조선 제주'에서 전시한다. 아라리오 뮤지엄 설립자이자 아티스트인 씨킴은 제주에 머물며 발견한 소재들로 제작한 설치 작품 등을 '윈드스톤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유명 글로벌 디자이너들도 한국을 찾는다. 스페인 사진작가 요시고는 미공개 신작과 대표작들을 '하우투플레이'에서 오리지널 에디션으로 전시한다.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조이유는 제주를 여행하며 본인만의
제주도 해녀박물관이 독도박물관과 공동으로 오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해녀박물관 특별전시공간에서 '제주해녀, 대한민국 독도를 지켜내다'를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은 제주해녀들의 울릉도와 독도 출향 물질 기록을 다룬다.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부터 울릉도와 독도 어장까지 바깥물질을 나갔다. 1950년대 이후 매년 수십 명씩 독도어장에서 미역과 전복 등을 채취하면서 대한민국 영토 독도의 영유권 강화에 기여한 숨은 주역이다. 전시에서는 제주도를 떠나 울릉도와 독도에 출향했던 해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도 영유권 강화 및 독도어장 보호에 기여한 제주해녀들의 가치와 위대함을 재조명한다. 개막행사는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해녀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모두 5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프롤로그’에서는 울릉도·독도·제주도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비교해 거리는 멀지만 한반도 영토 내 중요한 위치를 나타내는 섬임을 역사자료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부 ‘제주해녀, 울릉도와 독도에 가다’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제주해녀들이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하는 사진자료와 이들이 울릉도와 독도까지 가는 여정을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보여준다. 왜 제주해녀들이 울릉도
전화 중에 - 마영파(马永波) “어디야?”라는 것은 사람들이 있어야 할 집이나 직장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지 탈출인가 순례자인가? 우리가 가는 길이라면 무슨 상관이겠는가? “무슨 일이야?” 그런 다음 뭐라고 말하지 하지만 자정에는 전화 요금이 가장 저렴해지면서 열정도 0도까지 떨어지고 신이 부르네 어두운 선반 위에서 진동하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아 솟아오르는 강물의 반짝이는 입자처럼 무언가가 사라지고 있어 전화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지 “별일 없어. 읽고, 일하러 가지. 뭐라도 써라. 만날 날짜를 정하자.” 다른 날, 후일에. 또 만나자 수화기를 내려놓고 사람들은 계속 걸어간다 어두운 땅에서 어떤 의미(또는 말)를 찾았던 잭 케루악(Jack Kerouac)과는 달리 위층으로 가. 나는 글을 쓰지. “흐렸다가 맑아진다. 세상은 거기에 있다.” 지금 누군가 낯선 사람의 침대에서 깨어나고 있다. (1998년) On the Phone “Where are you?” which suggests people may not be where they are supposed to home or workplace is it an escape or pilgrim? what do
◆ 석다(石多)의 고향 돌이 많다는 것의 평가도 시대에 따라 담론이 달라진다. 과거에는 제주가 석다(石多)의 변방이자 척박(瘠薄)함의 대명사로써 고작 말이나 키우는 황무지 목장으로 인식됐다면, 오늘날은 문화경관으로써 제주도의 독특한 특성을 보여주는 자연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돌은 자연에서 나와 사람의 손을 거쳐서 구멍이 송송한 돌담이 된다. 오로지 제주에 현무암 재료가 많다는 이유로 대표적인 토산재(土産材)가 된 것이다. 그러나 흔하다고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양적(量的)인 것이 질적(質的)인 것을 새롭게 구현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세상 만물은 그 무엇이라도 각각의 효용성과 오로지 그것만이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 있다. 돌은 이 두 가지 양면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돌은 섬땅을 거칠게 만든 원인도 되겠지만 반대로 섬의 모진 바람을 막아주는 매우 요긴한 결과도 있었다. 그러기에 돌을 모두 나쁘다고 하는 것도 틀렸고, 모두 좋기만 하다고 해도 꼭 들어맞진 않는다. 사물에는 그것만의 속성이 있고, 또 상황에 따라 그 사물의 상태가 달라지기도 하며, 대응하는 방법에 따라 효용성도 다르게 나타난다. 돌의 물리적 속성이 갖는 특성에서는, 밭농사를
오는 28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본향당에서 도 무형문화재인 송당리마을제 마불림제가 열린다. 제주도의 원조 당굿인 송당리마을제는 본향당신(本鄕堂神)이 제주 368개 마을 당신(堂神)의 시조로, 당굿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1986년 4월 10일 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가축의 증식과 농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마불림제는 음력 7월 13일인 8월 28일 오전 8시 송당본향당에서 열린다. 마불림제 하루 전인 27일부터 28일까지 나만의 제주신화 부채 만들기, 어린이 대상 OX퀴즈 이벤트, 천연 제습제 만들기 등 송당리마을제와 제주신화를 소재로 한 체험행사 등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마불림제는 목축의 풍요와 함께 장마가 끝나고 마(곰팡이)를 불려 말리고 정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무형문화재의 보전 가치를 되새기면서 폭우와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도민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꿈 - 터칸 에르거(Türkan Ergör) 바다 머릿결을 풀어헤치지 물결 따라 끝까지 머릿결은 이리저리 움직이지 그 소리는 파도 소리로 들릴거야 그리고 그 머릿결은 수많은 이야기를 하지 그것은 꿈 같아 그러나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실 바다의 존재. DREAM (By Türkan Ergör) Sea It would distribute its hairs To the end of its waves Its hairs would come and go Its sounds would be heard Of its waves And Of its hairs It would tell a lot It was like a dream But The only truth that did not change The presence of the sea ◆ 터칸 에르거(Türkan Ergör) = 사회학자, 철학자, 작가, 시인,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1975년 3월 19일 터키 천안칼레(Çanakkale)에서 태어났으며, 터키 이즈미르(İzmir) 출신이다. 아버지의 이름은 사이트 할림 에르거(Sait Halim Ergör)이다. 아나톨리아 대학교에서 사회학, 철학,
세계 섬 지역의 매력적인 영화를 발굴해 교류하는 2023 제주영화제가 오는 27일 개막한다. 영화제 개막식은 오는 27일 오후 3시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고, 이어 다음달 24일까지 약 한 달간 제주아트센터, 롯데시네마 제주 연동점 등에서 영화제가 진행된다. 18회째를 맞는 올해 제주영화제는 개·폐막작 상영을 비롯해 다양한 섹션과 부대 행사로 치러진다. 우선 영화제 기간에는 제주의 고유성과 독창성에 주목한 영화와 이를 제작한 영화인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트멍 경쟁' 섹션이 진행된다. 제주영화제 주요 섹션인 '아일랜드 시네마'에서는 세계 섬 영화에 주목, 비전을 제시하는 우수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영화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을 초청하는 '한국영화초이스' 섹션도 마련한다. 이외에도 세계 영화 역사에서 의미 있는 영화인들을 소개하는 특별전과 영화 촬영지를 함께 찾아가는 영화길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영화관이 아닌 제주 곳곳의 아름다운 공간을 유랑하며 상영작을 소개하는 유랑극장도 열린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모든 것을 잃었을 때 - 엘레나 포페스쿠(Elena Popescu) 시계는 멈추지 않았지만 시간이 더는 표시되지 않는 것 같았지 타임 다이얼에서, 멈춰서 가만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어. 볼 수는 있었지만 시야가 흐렸지 순수한 창공에 대하여 이름 없는 공간. 삶은 끝나지 않았지만 죽음은 오지 더는 수평선에 어렴풋이 나타나지 않지! 누군가 일어나길 기다리며 언젠가, 어딘가, 망각의 땅에서….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이지만 아무것도 의미가 없지만 시간을 초월한 공간에서 길을 잃었을 때, 공간을 초월한 시간에서… When everything is lost The clock did not stop but hours no longer show on Time’s dial, which has come to a standstill, contemplating. Perspective still works, but objects are no longer clear against the pure expanse of unnamed Space. Life has not ended but death no longer looms at the horizon waiting for someone
◆ 민간화가의 인생 도전 팔순(八旬)이면 누구라도 쉬는 것이 통념이나 제주인들은 오몽(움직임)해질때까지 부지런하게 일을 하는 것이 상식이다. 향년 88세, 90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림을 열정적으로 그리는 화가로는 최고령의 나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정호 화백이 그 당사자이다. 필자는 3년 전에 화백을 만나고 눈이 번쩍 트인 적이 있었고, 많은 화가들이 제주 예술의 ‘불모지론’에 가려서 자신들의 DNA에 담긴 색채 감각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까막눈의 현실을 개탄한 적이 있었다. 하기야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제주에 남아 있는 유물·유적이 극히 드무니 예술의 불모지라고 할 법도 하다. 그러나 남아있는 제주의 회화 전통에서 보이는 번뜩이는 색채의 아름다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단하다. 문정호는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을 빼면은 아직까지도 건장한 노년이라는 것을 과시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습니다. 선생님처럼 제주의 돌담을 연구하듯 그 돌담을 그리고 그 밭담 안에서 제주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그릴 겁니다. 그릴 것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라는 문정호의 각오를 듣는다.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그림을 10시간 이상 그린
부름 - 응우옌 시 빈(Nguyen Sy Binh) 태양에게 무더위를 줄이도록 바라고 비가 덜 심하게 내리도록 바라고 구름이 떠돌지 않도록 바라면 네가 돌아가는 길에 그늘이 생기겠지 여름밤에 바람을 바라고 달콤한 꿈을 꾸라 푸른 바다가 밀려오지 않도록 빌어라 파도에 뱃멀미하지 않도록 오늘 밤 달빛을 부르면 빛은 어둠을 움직인다 너의 발걸음으로 길을 가고 시간은 당신을 다시 데려온다 황홀함을 불러라 사랑으로 사계절을 부르며 시간 속의 사랑을 불러라 작은 사랑이라도 불러라 지난 시간의 기억을 불러 쉼 없는 슬픔을 부르고 잃어버린 사랑을 부르며 이 생애 동안 너를 부르리라 Calling (Author: Nguyen Sy Binh) Calling the sun be less harsh Calling the rain be less heavy Calling the clouds do not drift over Shadow your way back Calling the wind come at summer nights Lull you sweet dreams Calling the blue sea do not surge Waves make you seasick Calling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