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청해진' 제주해군기지 10년만에 완공

  • 등록 2016.02.26 1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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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준공식 '남방해역 전초지기' 역할 … 강정마을회 등 반대 여전

 

 

'21세기 청해진' 제주 민군복합협 관광미항(해군기지) 이 개항했다.

 

준공식이 26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민군복합항 연병장에서 열렸다.  착공 10년만의 완공이다.

준공식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역대 해군참모총장·해병대사령관, 해군·해병대 장병, 강정마을 주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해군 구축함인 왕건함의 예포 19발 발사, 개식사, 국민의례, 경과 보고, 박근혜 대통령 축전 낭독, 원 지사의 환영사, 황 총리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민군복합항의 준공을 경축하는 의미 있는 행사도 열렸다. 이날 부두에는 해군 주력 함정이 정박 도열해 위용을 뽐냈다.

 

제주민군복합항을 모항(母港)으로 사용할 제7기동전단의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t)과 구축함 왕건함 및 문무대왕함(4400t)을 비롯해 대형수송함 독도함(1만4500t),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1800t) 등 해군함정 8척과 해경 경비함 2척, 그리고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4대가 배치된다.

 

제주민군복합항은 대한민국의 생명선인 남방 해상교통로와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21세기 청해진을 목표로 건설됐다.

 

1993년 12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최초 수요가 결정된 후 23년 만의 준공식이다.

 

해군기지 부지는 2007년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부와 제주도의 협의에 따라 강정해안이 건설지역으로 선정됐다. 2008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민·군이 함께 사용하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결정됐고, 2010년 1월 첫 삽을 떴다.

 

제주민군복합항 면적은 49만㎡다. 항만의 경우 계류부두는 2400m, 방파제 2500m로 함정 20여척과 15만t급 크루즈 2척이 접안할 수 있게 설계됐다. 군인 3100여명과 가족 등 모두 약 7000명이 이곳에 거주한다

 

 

해군은 제주민군복합항이 남방해역의 전초기지와 크루즈 관광 허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가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민군복합항은 대한민국의 생명선인 남방 해상교통로와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최적의 전략기지”라며 “앞으로도 민·군이 공존·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준공식에 앞서 해군은 지난해 12월1일 부대 방호와 군수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제주기지전대를 창설했다. 12월 22일에는 이지스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해군제7기동전단이 부산 작전기지에서 제주민군복합항으로 이전했다.

민군복합항 중 크루즈 터미널은 내년 6월 준공된다. 내년 하반기에 크루즈 부두가 완공되면 2020년에는 연간 100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비 534억원이 투입되는 크루즈 터미널은 3층 연면적 7928㎡ 규모에 터미널·주민편익시설과 공원, 계류시설과 항만진입도로 등으로 조성된다.

 

 

한편 이날 오전에도 제주해군기지 반대 미사가 열리는 등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열기로 하고, 이에 앞서 인간띠 잇기 등의 행사를 기지 정문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는 비민주적 입지 선정, 환경 훼손 등의 논란이 불거지며 전국 시민단체와 강정마을회 등의 반대운동이 계속돼 온 단골이슈였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박수현 기자 psuhyun@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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