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까지는 9번 제주성 남측 성곽옛길까지 둘러보았습니다.
■ 동문 터
동문밖에 성을 지키며 당당히 서 있었던 돌하르방은 현재 제주대학본관앞에 2기, 제주시청에 2기, 연동 구KBS본관앞에 2기, 국립민속박물관에 2기가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주 정확히는 확신할 수 없는데 돌하르방의 이동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없어서 조사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뿔뿔이 흩어져 있는 돌하르방들이 다시 제자리에 있게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성밖 동쪽에서 제주읍내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동문을 거쳐야 했습니다. 동문으로 이어진 유일한 통로였던 이 좁은 길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 다녔을까 상상해봅니다. 제주에 살던 백성은 물론 화북포구와 조천포구에 내린 수많은 관리들과 유배객들은 각자 가슴속에 사연을 안고서 들고 나갔을 것입니다.
길가에 당당히 서있던 돌하르방을 보면서 유배객들은 심리적으로 꽤나 위축이 되었을 것이고, 부임한 관리들은 선정을 베풀든 백성들 등골 빼먹든 온갖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또한 백성들은 돌하르방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지나 다녔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동문 성굽길인 이 작은 골목길 자체가 중요한 제주의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하고 문화재 지정(?)까지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 길은 제주의 역사가 집약되어 있고 현재와 과거를 잇는 통로이며, 과거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타임캡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길은 옛 성곽터 보다 약간 우측에 위치한 새로난 길입니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삼거리가 나오면 좌측으로 기상청 입구 북측 성곽 잔존구간이 나옵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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